▲ 입스를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다니엘 바드 ⓒ 인스타그램 캡처
▲ 입스를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다니엘 바드 ⓒ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니엘 바드, 입스. 

미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불펜투수인 바드(콜로라도)의 연관검색어는 '입스(Yips)'다. 그는 2009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올해 38살이 되는 베테랑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커리어에는 긴 공백기가 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서지 못했다.

2011년 가을부터 갑자기 제구가 잡히지 않는 일이 반복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15⅓이닝 동안 무려 2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4경기 ⅔이닝 동안 9개의 볼넷, 7개의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더이상 투구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노려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19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24개였다. 바드는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은퇴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멘탈코치로 일하던 바드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2020년 2월 쇼케이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했고,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7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뒤 26일 7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시즌 성적은 23경기 4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였다. 올해의 재기선수상은 지난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이 됐다. 지난해에는 콜로라도와 2년 19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57경기 34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제구 난조가 하필이면 단판 승부 토너먼트에서 다시 꿈틀거렸다. 바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년 WBC' 2라운드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5-2로 앞선 5회 구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과 안타 각각 1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미국은 바드의 난조로 3점 리드를 모두 잃고 5-6으로 역전당했다. 1회 3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경기 중반 차곡차곡 추가점을 쌓으면서 점수 차를 벌리고도 리드를 빼앗겼다. 

바드에게는 최악의 날이었어도 미국에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다. 미국은 바드의 4실점으로 역전당했지만 8회초 무사 만루에서 터진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의 재역전 그랜드슬램으로 경기를 뒤집고 9-7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4강 진출로 2회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바드 또한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