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단 ⓒ한화 이글스
▲ 한화 선수단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전에 없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겨울 외야에 채은성, 이명기를 각각 FA,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마운드에도 이태양(FA), 한승혁(트레이드) 등 전천후 자원을 보강했다. 신인 중에서는 1라운더 투수 김서현, 2라운더 내야수 문현빈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포지션에 '경쟁' 키워드가 던져졌다. 예전처럼 선배라고 해서, 혹은 일단 어리다고 해서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화 선수들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얼굴에는 연일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경쟁의 묘미는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과 싸운다는 거다. 거기서 살아남으면 다른 팀과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외야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엔트리를 추려내야 하는 시기가 온다. 경쟁에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팀뿐 아니라 선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독이 개막 엔트리를 추릴 때 선수를 보는 기준을 무엇일까. 수베로 감독은 "단순히 안타 개수가 중요하지 않다. 잘 잡고 중계 플레이 때 누구에게 던져주는지, 주루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성을 보이는지, 한마디로 경기하는 '퀄리티'를 중점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범경기를 통틀어 내외야 가장 키플레어는 단연 신인 문현빈이다. 문현빈은 2루가 주포지션이지만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중견수로도 뛰고 있다. 문현빈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포지션이 결정될 정도. 이명기, 이진영, 이원석, 노수광, 장진혁 등 외야 자원들의 입지도 좁아졌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은 중견수뿐 아니라 센터라인 내야수를 다 볼 수 있는 '센터라인 유틸리피 플레이어'다. 2루수 정은원, 유격수 박정현이 뛰어난 성장을 보여줬지만 문현빈도 개막 로스터에 든다면 중견수 옵션 중 하나고 2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승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충 윤곽은 나왔다. 뎁스가 좋아졌다. 기존의 장시환, 김범수, 강재민 외에 한승혁, 박상원도 고려대상이다. 김서현은 후보군에 넣기에는 이르지만 고려대상이라는 건 충분하다. 박상원(팔뚝 멍으로 캠프 조기귀국)은 내일(20일) 라이브피칭을 한 뒤 컨디션을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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