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 ⓒ사직, 박정현
▲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 ⓒ사직, 박정현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정현 기자] “별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지난해보다 괜찮다는 생각이다.”

KBO리그 4연차 영건 이민호(22·LG 트윈스)가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민호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이민호는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첫 등판이었던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기에 반전이 필요했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1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잭 렉스에게 밀어내기 볼넷과 안치홍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선취점을 내줬다.

1회를 마친 이민호는 달라졌다. 2회부터 4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1피안타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종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초반 부진을 뒤로하고 거둔 값진 호투였다.

▲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가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호투했다.  ⓒ스포티비뉴스DB
▲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가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호투했다. ⓒ스포티비뉴스DB

경기 뒤 만난 이민호는 어느 정도 성과에 만족했다. “1회 결과적으로 안타와 볼넷이 좀 나왔다. 경기 전에 변화구를 많이 던지자고 포커스를 맞췄는데 볼은 됐지만, 커브가 잘 들어갔다. 볼넷이 나온 건 고쳐야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잡혔다. 그 부분을 생각하며 항상 꾸준하게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시즌 전까지 준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시범경기 기간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까지는 주무기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지만, 타자들의 공략을 피해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비시즌 연습한 만큼 만족할만한 구위를 선보였다.

이민호는 “타자들의 포커스가 슬라이더에 맞춰져 있으니 다른 것(구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한다”며 “커브와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간다. 전에는 힘든 것이 있었다면, 지금은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오늘(19일)도 타자들이 직구에 포커스를 맞추다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니 정타가 덜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이민호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져 5회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스스로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 준비를 잘해서 위기가 와도 남은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별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지난해보다 괜찮다는 생각이다. 승은 운이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며 나아갈 점을 짚었다.

끝으로 이제는 적이 된 유강남(31·롯데)과 맞대결 소감도 밝혔다. “그동안 같이 했던 형을 상대 팀으로 만나니 느낌이 이상했다. 좀 새로웠다.(유)강남이 형이 내 공을 더 많이 받아봤으니 타석에서 좀 더 잘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나를 잘 알고 있으니”라고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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