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정말 '18번의 저주'는 깨질 수 있을까.

롯데에는 등번호 18번과 관련된 징크스가 있다. 2010년대 이후 김대우, 박세웅, 허준혁, 신원재, 이인복, 윤성빈, 최하늘, 홍민기, 김동우 등 여러 선수들이 등번호 18번을 사용했지만 하나 같이 좋은 기억을 가진 선수가 없다. 

그런데 '18번의 징크스'를 깨겠다며 과감하게 18번을 새 등번호로 자청한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의 핵심 계투요원 최준용이 그 주인공.

지난 해까지만 해도 등번호가 56번이었던 최준용은 이제 18번을 달고 새 출발하고 있다. "원래 56번을 끝까지 달고 하려고 했는데 롯데에서 18번이라는 번호가 징크스가 많더라. 그래서 그 징크스를 한번 깨보고 싶었다"는 것이 최준용의 말. 최준용 역시 '18번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박세웅, 이인복 등 지금 롯데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는 선수들 조차 '18번 시절'에는 고전했다. 최준용은 "(박)세웅이 형도 18번을 달았을 때는 좋지 않았다고 하고 (이)인복이 형도 18번을 달고 부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마치 저주에 걸린 듯한 등번호인데 선택을 하면서 망설이지 않았을까.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는 최준용은 "작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엄청 큰 동기부여였는데 아시안게임이 취소되면서 나태해지기도 했다. 올해도 아시안게임이 있지만 비록 취소되더라도 18번이라는 동기부여가 또 있기 때문에 나에게 아주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선배들은 "네가 18번의 징크스를 깨봐라"는 말로 최준용을 응원하고 있다. 최준용은 이미 중학교 시절에도 등번호와 관련된 징크스를 깼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반드시 징크스를 깨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학교에서 28번이 좋지 않은 등번호라 하더라. '한번 깨보자'는 마음으로 28번을 달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것이 최준용의 기억이다. 

최준용이 '18번의 저주'를 깨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만큼 지난 해보다 나은 활약을 약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지난 해에는 팬들께 실망을 드린 시기였다. 올해는 동기부여를 삼아서 꼭 잘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에 68경기를 등판, 71이닝을 던져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활약한 최준용은 올해 역시 롯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로 꼽힌다. 최준용이 지난 해보다 업그레이드된 활약으로 '18번의 저주'도 깰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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