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나폴리의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 연합뉴스/AP
▲ 김민재가 나폴리의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중앙라인에서 왼쪽 측면으로 직접 공격을 전개한다. 이후 스피드만으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후 크로스를 올린다.

윙어나 최전방 공격수의 플레이가 아니다.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 수비수 김민재가 보여준 모습이다.

나폴리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토리노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토리노는 세리에A 10위에 있는 중위권 팀. 하지만 1위 나폴리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슈팅 수에선 9-11로 비슷했다. 하지만 결과는 0-4로 처참했다.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 첫 골이 끝내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선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나폴리 주요 공격수들 제어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생각지 못한 수비수 김민재의 공격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경기 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따로 김민재의 공격을 언급할 정도였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참 독특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공격을 펼친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공격하는 김민재를 막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감탄했다.

김민재가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 주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이후 수비수로 전향한 후에도 공격 본능은 살아 있다.

양발을 다 잘 쓰고 넓은 시야와 패스 센스로 이전부터 빌드업에 특화된 수비수였다. 무엇보다 웬만한 윙어 이상 가는 빠른 순간 가속도 덕분에 스피드만으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장면을 종종 보여줬다. 공격에 깊게 침투하고도 자기 자리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는 속도를 지녔기에 가능한 플레이다.

센터백의 기본인 수비를 등한시하고 공격을 한다면 평가가 달랐겠지만, 김민재는 수비에서도 철벽을 자랑한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를 넘어 유럽 정상급 공수겸장으로 거듭나는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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