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김금평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사무총장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자문단 의장에 당선됐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ADA 자문단 의장 선거에서 6명의 후보를 제치고 선출됐다. 158개국 도핑방지기구를 대표하는 5개 대륙 10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표를 얻었다.

김 사무총장의 WADA 자문단 의장 임기는 2023년부터 2025년 12월 말까지 3년이다.

지난 17일 귀국한 김 신임 의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 도핑방지 세미나’ ‘도핑방지 파트너십 프로그램’ 운영 등이 (각국으로부터) 넓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각국 도핑방지기구와 동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그간의 노력이 WADA 자문단 의장으로서 역할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전했다.

마이클 세픽(오스트리아) 칼리드 갈란트(남아프리카공화국) 디에고 그립포(아르헨티나) 마틴 라우센(노르웨이) 등과 경쟁한 김 신임 의장은 선진 도핑방지기구의 개도국 지원사업, 2025 WADA 부산 총회와 연계한 스포츠가치 확산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표심을 끌어냈다.

WADA 의사결정 과정에 개도국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도핑방지기구 간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것이 높은 지지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김금평(가운데) KADA 사무총장이 한국인 최초로 WADA 자문단 의장으로 선출됐다. ⓒ KADA
▲ 김금평(가운데) KADA 사무총장이 한국인 최초로 WADA 자문단 의장으로 선출됐다. ⓒ KADA

자문단 의장은 WADA의 당연직 이사로서 지휘부에 조언·권고하고 국가도핑방지기구(NADO)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꾸준히 개도국 대상 지식공유 사업을 펼친 KADA 행보를 고려할 때 NADO 의견을 대변하는 자문단 의장직에 김 신임 의장이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마련한 그는 "미국·호주·영국 등 선진 NADO가 주변 개도국을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KADA는 선진 NADO를 물색하고 개도국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WADA 정책은 검사보다는 '교육 우선’을 전제로 한다. WADA에도 여러 NADO에 정책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데도 신경을 써달라 요청했다. 유럽 중심의 iNADO는 거버넌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만들고 이사진을 대륙별로 임명해 인종, 문화 등 다양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WADA 자문단 의장으로서 포부도 밝혔다. 

김 신임 의장은 "WADA는 유네스코 도핑방지국제협약에 따라 도핑검사 등 관련 정책이 각국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면서 "지금은 변화, 역동성, 다양성 등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 NADO 목소리를 반영해 WADA가 좀 더 (포용성을 키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신임 의장은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에서 18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한 '외교통'이다. 해외 주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2025 WADA 총회를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유치하는 등 KADA의 국제 위상 제고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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