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쿠바의 WBC 준결승전에 무려 세 번의 관중 난입이 있었다. ⓒ 연합뉴스/Gettyimages
▲ 미국과 쿠바의 WBC 준결승전에 무려 세 번의 관중 난입이 있었다. ⓒ 연합뉴스/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준결승전부터 과열 조짐일까. 미국과 쿠바의 WBC 준결승전에서 무려 세 번의 관중 난입 사건이 있었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챔피언십라운드 쿠바와 준결승전에서 14-2 대승을 거뒀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1회말부터 6회말까지 내리 6이닝 연속 득점으로 쿠바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미국과 쿠바의 준결승전은 세 번이나 경기 외적인 일로 중단되며 흐름이 끊겼다. 모두 관중 난입 때문이었다. 막고 또 막아도 또 뛰어들었다. 

먼저 미국이 9-2로 앞선 6회초 첫 번째 관중 난입 사태가 벌어졌다. 이 관중은 처음부터 마음먹고 경기장에 찾아온 듯했다. 현수막을 들고 난입해 관중들에게 펼쳐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불청객은 쿠바를 독재정치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요원이 투입돼 이 관중을 퇴장시켰다. 

6회 관중 난입은 시작에 불과했다. 7회, 8회에도 각각 다른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오며 경기가 계속 중단됐다. 세 번째 관중은 무키 베츠의 타석 도중 난입해 경기 흐름을 끊었다. 베츠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렸다. 

마이애미는 쿠바와 인접해 있어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곳이다. 쿠바 팬들이 많이 찾아온 가운데 경기가 미국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관중석의 열기가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에서 한 경기에서 세 번의 관중 난입이 반복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미국은 투타 양쪽에서 쿠바를 제압했다. 19일 베네수엘라와 8강전은 투수 7명을 쓰는 난타전 끝에 9-7로 재역전승했지만 쿠바와 준결승전에서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4이닝 1실점)와 마일스 마이콜라스(4이닝 1실점), 애런 루프(1이닝)까지 3명이 9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폴 골드슈미트가 1홈런 2안타 4타점, 트레이 터너가 2홈런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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