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감독 ⓒ 연합뉴스/AP
▲ 안토니오 콘테 감독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당연한 결과다. 자신이 뱉은 말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인터뷰는 토트넘 선수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일부 선수들은 지금 당장 콘테 감독이 해고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사우샘프턴과 3-3 무승부 이후에 일어났다. 토트넘은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고전 끝에 무승부에 그쳤다.

콘테 감독은 "선수들은 압박감 속에 경기하는 걸 원치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 한다. 토트넘이 왜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을까. 잘못은 구단이나 감독에게만 있을까?"라며 "선수들도 책임져야 한다. 그들의 눈에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 이기적이다. 정신이 빠져 있다. 11명이 같이 뛸 뿐이지 서로 자기만 생각하고 뛴다. 서로 돕거나 같이 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진한 경기를 보일 때 감독이 선수들을 질타하는 건 흔한 경우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그 수위가 너무 셌다.

특히 그동안 토트넘이 오랜 기간 무관에 그친 것에 대한 책임을 감독이 아닌 선수들에게 돌렸다. 전술이나 전략, 선수 운용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그들은 프로다. 토트넘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지 않나. 그런데 전혀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은 피했다. 콘테 감독의 연봉은 1,500만 파운드(240억 원). 토트넘 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람이다.

후폭풍이 거셌다. 많은 팬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급기야 선수단 내부에서도 콘테 감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인터뷰로 콘테 감독은 남은 시즌 정상적으로 팀 운영을 하기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콘테 감독이 토트넘 구단 수뇌부에 던지는 무언의 메시지"라 분석한다. 동기부여가 떨어진 만큼 시즌 종료 전에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우승은 못했어도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 여부가 남아 있는 토트넘으로선 비상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지 못한다면, 해리 케인을 비롯한 여러 스타선수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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