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국기가 달린 모자를 쓰고 미국에 도착한 오타니 쇼헤이. ⓒ 체코 야구협회 인스타그램
▲ 체코 국기가 달린 모자를 쓰고 미국에 도착한 오타니 쇼헤이. ⓒ 체코 야구협회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지구 단위다. 일본 대표팀 관련 상품은 물론이고 이번에는 마이애미 입국 당시 썼던 체코 대표팀 모자까지 품절시켰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현역 선수다. 20일 오후 현재 376만 명을 넘었다. WBC 전에도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었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100만 명 이상이 늘었다. 

심지어 체코 대표팀 모자도 오타니 효과를 봤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전세기로 마이애미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일본 대표팀이나 개인 스폰서 기업의 모자가 아닌 체코의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체코 대표팀이 깜짝 놀랐다. 

게다가 이 모자는 이제 희귀 상품이 됐다. 야구 인구가 1만 명 수준이라는 체코의 자국 수요가 갑자기 폭발했다기 보다는, 오타니가 쓰고 나온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일본 대표팀 관련 상품을 파는 매장은 일본 열도 어디서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먼저 지난달 미야자키 캠프에서부터 매일 '오픈런'이 이어졌다. 온라인 판매도 순식간에 끝났다. '봇'을 사용한 부정구매 사례가 발견될 정도였다. 

연습경기가 열린 나고야, 평가전이 열린 오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본선 개최지인 도쿄돔에서는 깜깜한 새벽부터 매장 입장 정리권(추첨권)을 받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역시 오타니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었다. 

한편 오타니는 일본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생겼다.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은 오타니가 개막전 등판을 위해 8강전까지만 던진 뒤 타자로만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오타니가 한 번 더 던지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것이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 2경기 8⅔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08, 타자로 5경기 16타수 7안타(타율 0.438(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B조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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