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감독 ⓒ 연합뉴스/AP
▲ 안토니오 콘테 감독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돈을 가장 많이 받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프로답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토트넘 내분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이번 시즌도 이어진 무관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에 다 떨어졌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위 등극은 어렵다.

이어 주전에서 밀렸던 히샬리송이 공개적으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저격했다. "내가 왜 벤치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실력을 증명했는데도 계속 선발로 보내지 않는다. 콘테가 내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성적은 반등되지 않았고 이젠 리그 4위 지키기도 쉽지 않다.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토트넘보다 두 경기나 덜 치렀는데 차이는 단 승점 2점이다.

여기에 팀 에이스 해리 케인의 끊임없는 이적설과 감독 교체설까지 더해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콘테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더한 위기가 있을까 싶었는데, 콘테 감독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19일(한국시간) 리그 꼴찌 사우샘프턴과 3-3 무승부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너무 이기적이다. 책임감이 없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며 "그들은 구단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는다. 입장권을 사고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 압박감 속에 경기하려 하지 않고 뭐든지 쉬운 것만 찾는다. 감독이 바뀌더라도 선수단이 그대로면 토트넘이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선수단을 비판했다.

콘테 감독의 발언으로 토트넘은 내분에 휩싸였다. 몇몇 선수들은 콘테 감독의 해고를 바라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콘테 감독이 비판의 논리로 삼은 "많은 돈을 받는 만큼 해야 한다"는 말은 선수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향했어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1년에 토트넘으로부터 받는 돈이 1,500만 파운드(약 240억 원)다. 전략, 전술의 실패나 선수 운용의 잘못은 얘기 안 하고 선수들의 정신력만 질책한 건 감독으로서 무책임한 인터뷰라는 비난이 거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콘테 감독의 불만이 이해는 되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저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선수들은 콘테 감독 인터뷰에 분노를 터트렸고 다니엘 레비 회장은 A매치 휴식기 때 콘테 감독의 해고를 고민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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