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AP통신
▲ 메이저리그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국 야구 전문지인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매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유망주 랭킹을 발표한다. 이 유망주 랭킹에 오른 선수들은 상당수가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상당수가 이 랭킹 출신이다.

2023년 랭킹 1위는 지바 롯데의 영건 사사키 로키(22)였다. 일본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지난해 홈런 기록을 세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그리고 KBO리그 최고 선수인 이정후(키움)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고 시속 165㎞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재능에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에는 역사적인 퍼펙트게임을 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런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이미 빅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유명한 선수였고, 예상대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연수를 채우려면 한참 남았지만, 벌써부터 그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려는 빅리그의 시선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한 자리에서 전 세계 여러 선수들을 볼 수 있는 WBC에서는 그 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일간 겐다이’와 인터뷰에 응한 한 메이저리그 아시아 스카우트는 “(이번 대회가 열린) 도쿄돔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은 22~23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사사키 로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각 구단 모두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구속이나 회전 수 등의 데이터를 입수했고,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교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세세한 제구 등이 어쨌든 160㎞가 넘는 포심과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던진다”며 사사키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것도 모자라 “투수로서의 가능성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상이다. 일본 투수 중에서는 단연 넘버원일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 이유 중 하나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A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오타니는 그렇게 현대 야구 역사를 바꾸고 있다. 다만 ‘투수’로만 따지면 같은 나이를 비교했을 때 사사키가 더 낫다는 평가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열리는 멕시코와 4강전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다. 본선 1라운드에서 미국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킨 멕시코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돋보이는 팀. 지금껏 일본이 상대했던 팀들과는 다른 전력과 다른 기세를 가지고 있다. 사사키가 4이닝 이상을 무난하게 막아낼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또 좋은 글귀가 한 줄 더 적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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