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조로운 팔꿈치 재활을 이어 가고 있는 류현진 ⓒ스포츠타임
▲ 순조로운 팔꿈치 재활을 이어 가고 있는 류현진 ⓒ스포츠타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수진의 순조로운 리빌딩과 달리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36)과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간 팀에 없었던 ‘에이스’를 확보해 대권 도전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계산이었다.

류현진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토론토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2021년 후반기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2022년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적된 팔꿈치 통증은 류현진을 꾸준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버티기 힘들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2021년 후반기였다.

류현진은 오는 7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활 과정이 순조로운 가운데, 5월까지는 투구 준비를 모두 마치고 6월부터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6차례 이상의 재활 등판을 끝내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복귀할 수 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가 후반기에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단언하며 에이스에 힘을 실어준 상태다.

류현진을 잘 아는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만족감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워커 코치는 ‘토론토 선’과 인터뷰에서 “좋아 보인다. 신체적으로 그는 정말 좋은 몸 상태다. 그를 다시 보게 돼 흥분된다”고 웃어 보였다. 전체적인 과정이 일반적인 재활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게 워커 코치의 진단이다. 

워커 코치는 한술을 더 떠 류현진이 올해 토론토에서 최고의 피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워커 코치는 “팬들은 아직 최고 상태의 류현진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말이다. 류현진은 2021년부터 팔꿈치 통증이 심해졌고, 2022년은 결국 수술을 받았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건강한 류현진이라면 2020년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게 워커 코치의 자신감이다. 워커 코치는 “중요한 것은 그가 건강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을 두는 것이다. 시즌 후반기에 또 다른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면서 “류현진은 헌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어느 시점에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토론토 선’의 담당기자 랍 롱리는 워커 코치의 평가를 소개하면서 ‘토론토와 계약한 마지막 해에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큰 동기부여가 있다. 한국 인천 출신인 그는 다음 주에 36세가 되고, 만약 그가 복귀해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지막 빅리그 계약을 위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은 FA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올해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단기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을 이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미 확실한 실적을 가지고 있는 투수고, 팔꿈치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됐으니 재기만 증명한다면 원하는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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