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시키지도 않았는데 KIA 호랑이들 야밤의 특타… 웃음 속에서 희망을 그린다

작성일: 2023.03.26 08:2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5일 NC전 종료 이후 특타를 진행하는 KIA 선수들 ⓒ김태우 기자
▲ 25일 NC전 종료 이후 특타를 진행하는 KIA 선수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5232명이라는, 시범경기치고는 꽤 많은 관중들이 질서정연하게 퇴장한 뒤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조명탑은 서서히 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찰나, 꺼져가던 조명탑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경기장이 확 밝아졌다. 그리고 그라운드 한켠에서 배팅게이지가 입장하기 시작했다.

박찬호 김석환 신범수 김규성 변우혁 김도영 등 젊거나 혹은 타격을 추가적으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 방망이 한 자루씩을 들고 그라운드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복장은 가벼웠다. 퇴근을 해야 하는 훈련 보조 요원들에게 신세를 지기 싫은 듯, 이들은 자신들끼리 공을 던져주고 또 공을 치며 꽤 오랜 시간 방망이를 돌리다가 집으로 향했다. 

시범경기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실험하는 만큼 개인당 돌아오는 타석이 적을 수밖에 없다. 아직은 체력이 남아 있을 시기니 때로는 코칭스태프가 특타조를 편성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은 계획된 게 없었다. 

25일 KIA는 야간경기 적응을 위해 오후 6시부터 경기를 시작했고, 26일 경기는 원래 시범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1시에 경기를 하려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한다. 내일 경기를 위해서는 차라리 푹 쉬고 잠을 일찍 청하는 게 당연하고 옳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타격에 목마른 선수들의 마음은 또 그게 아니었다.

강압적인 분위기도 없었고, 서로 이런저런 대화나 농담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특타였다. 그러나 그렇게 웃고 떠들다가도 타석에 들어서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김석환은 연신 우측 담장을 넘겼고, 마지막 타석에서 아쉬운 뜬공을 기록한 변우혁도 방망이를 고쳐 잡았다. 이날 홈런을 친 박찬호, 2루타를 친 김도영도 뭔가와 싸우고 있었다.

KIA 야수진은 치열한 경쟁이다. 주전 구도야 대략적으로 나와 있지만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 설지, 또 백업 선수는 누가 될지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25일 경기를 앞두고 “야수 쪽에서 1~2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시범경기가 끝나고 결정해 통보를 하겠다. 그래야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고, 우리도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이 선수들에게는 아직 3경기가 남아있다.

당장 개막 엔트리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그래서 이들 사이에서 만들어가는 분위기, 그리고 방망이를 돌리면서 만들어가는 각자의 다른 희망 회로가 더 긍정적으로 보였다. 이날 야밤의 특타로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이 확 업그레이드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노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밝은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