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완 상대 약점을 지워야 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 좌완 상대 약점을 지워야 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지난해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5월부터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결국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정확도, 언제든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기록할 수 있는 펀치력에 일정 수준의 주루와 수비도 갖췄다. 리그 적응 문제까지 고려하면 외면하기 어려운 카드였다. 선수도 KIA에서의 생활에 만족했다. 결국 총액 11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중견수 수비가 생각보다는 좋지 않았고, 도루 성공률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여기에 좌‧우완 상대 성적이 너무 극과 극으로 갈렸다.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는 리그 에이스도 두렵지 않은 선수다. 그러나 왼손 투수가 나올 때는 상대 레벨을 가리지 않고 유독 고전하곤 했다.

좌타자가 좌완에 고전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소크라테스는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게 문제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5월부터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의 견제도 이 시점부터 극심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좌완을 상대로 유독 힘을 쓰지 못한 데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너무 부진했던 4월, 너무 좋았던 5월을 빼고 6월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우려도 된다. 소크라테스는 6월부터 최종전까지 타율 0.302를 기록했다. 우완을 상대로는 타율 0.346, OPS(출루율+장타율) 0.941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옆구리 유형 상대 타율도 0.296으로 크게 흠잡을 곳은 없었다.

그러나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이 0.222까지 떨어졌고, OPS는 0.563에 머물렀다. 시즌 중 얼굴에 공을 맞은 큰 부상 여파도 있기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관계없이 좌완 상대 타율은 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말릴 사람이 없을 것 같을 정도로 불 타올랐던 5월 좌완 상대 OPS도 0.774로 자신의 평균을 밑돌았다.

리그에 적응한 만큼 올해는 한 단계 나아진 성적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었다. 리그 좌완 투수들에게 조금 더 익숙해지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아직 그런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27일까지 올해 시범경기 좌완 상대 성적은 11타수 1안타(.091)에 머물고 있다. 단타 하나가 전부였고, 삼진도 네 차례를 당했다. 반면 우완 상대 타율은 0.529에 이른다.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은데 좌완 공략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좌‧우완 편차가 심한 선수들은 144경기를 꾸준히 뛰는 주전이 되기 힘들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에 수비에서도 일정 부분 비중이 있는 소크라테스를 플래툰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크라테스가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 데이터에 세부 코스 공략 데이터까지 모조리 꿰차고 있는 타 팀의 견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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