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성동, 맹봉주 기자] 진짜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MVP(최우수선수)에 김선형의 이름이 불렸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이 30일 오후 4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시상식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내선수 MVP는 김선형의 차지였다. 10년 만에 재수상이다. 김선형은 유효 투표수 109표 중 65표를 받았다. 

올 시즌 김선형은 평균 16.3득점 6.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1위, 득점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오히려 20대 시절보다 기량이 올라갔다. 이례적으로 정규 시즌 1위가 아닌 3위 팀(서울 SK)에서 MVP가 나올 정도로 개인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김선형은 "다시는 전성기가 안 올 줄 알았다. 전성기가 온다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다. 나도 놀랐다.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 몰랐다.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이 가장 행복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 팬분들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선수 MVP는 자밀 워니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서울 SK는 국내, 외국선수 MVP를 휩쓰는 쾌거를 맛봤다. 워니는 평균 24.2득점 11.2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김선형과 함께 SK 원투 펀치를 이뤘다. 득점은 리그 1위, 리바운드는 3위였다.

신인상은 아시아쿼터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필리핀의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받았다. 프로농구 역대 신인상을 외국인 선수가 받은 건 처음이다.

아바리엔토스는 13.5득점 4.8어시스트 1.4스틸의 성적을 남겼다. 득점 15위 어시스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팬들을 열광케 하는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가 많았다. 약체로 평가 받던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를 앞세워 정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위)와 허웅(아래) ⓒ KBL
▲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위)와 허웅(아래) ⓒ KBL
▲ 양희종이 김상식 감독을 축하하고 있다(왼쪽부터) ⓒ KBL
▲ 양희종이 김상식 감독을 축하하고 있다(왼쪽부터) ⓒ KBL

감독상은 정규 시즌 우승 팀의 사령탑, 안양 KGC 김상식 감독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KGC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시상대에 오른 김상식 감독은 "진심으로 고맙다. 여기 있는 감독님들 대신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신경 써준 구단주, 단장님께 감사하다. 지원 스태프,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고맙다. 최승태 코치, 조성민 코치에게도 꼭 고맙다는 얘기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들 덕분에 이 상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공로상은 에이클라와 동아오츠카, 몰텐이 수상했다.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은 전주 KCC의 정창영이 받았다. 

심판상은 장준혁, 기량발전상은 수원 KT의 하윤기, 식스맨상엔 안양 KGC의 박지훈이 뽑혔다.

수비 5걸은 투표 동률로 인해 6명이 선정됐다. 오재현(SK), 김영현(현대모비스), 김진유(고양 캐롯), 문성곤(KGC), 하윤기(KT), 아삼 마레이(창원 LG)가 수비력을 인정 받았다.

이중 1명에게만 돌아가는 최우수 수비상은 문성곤의 차지였다.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문성곤은 "자부심을 느낀다. 농구는 수비수, 공격수가 나누어져 있지 않지만 수비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초심 잃지 않도록 하겠다. 여기 수상한 선수들 말고도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이 관심 받고 언론에서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포카리 스웨트 인기상 주인공은 허웅이었다. 4년 연속 인기상이다. 허웅은 "항상 이렇게 과분한 사랑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스트5는 김선형, 자밀 워니(이상 SK), 전성현(캐롯), 변준형, 오마리 스펠맨(이상 KGC)이 뽑혔다. 

한편 프로농구는 이제 플레이오프에 접어든다. 4월 2일 현대모비스와 캐롯, 3일 SK와 KCC의 6강 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각각 1위 KGC, 2위 LG와 4강에서 붙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