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주니어골프협회(JGAK)가 주최하는 '2023 주니어골프시리즈 6차전'이 19일 충남 부여 백제컨트리클럽에서 성료했다.
▲ 대한주니어골프협회(JGAK)가 주최하는 '2023 주니어골프시리즈 6차전'이 19일 충남 부여 백제컨트리클럽에서 성료했다.

[스포티비뉴스=부여, 박대현 기자] 46g의 골프공은 오묘하다. 욕심부리면 엉뚱한 곳을 향한다. 고요해야 한다. 화(火)와 자만은 금물이다. 마음을 비워야 '말'을 듣는다. 골퍼는 일견 수도승이다.

123인에 이르는 '어린 수도승'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주니어골프협회(JGAK)가 주최하는 2023 주니어골프시리즈 6차전이 19일 충남 부여 백제컨트리클럽에서 성료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소년 골퍼가 스코어보드 맨 위를 다퉜다. 남녀·초중고를 기준으로 나뉜 6개 부 모두 접전 흐름이었다.

1언더파 71타를 제출해 남자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장명종(대전방통고 2)은 "오늘(19일) 안개가 심해 못 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와 얼떨떨하다"면서 "외려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씩 웃었다.

롤모델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꼽았다. "3년 전에 처음 봤는데 티샷은 물론이고 아이언샷으로 (홀에) 공을 붙이는 게 정말 멋있다"며 골프 도사 경지에 오른 선배 골퍼를 흠모했다.

▲ 2023 주니어골프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3 주니어골프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새롬(영동산업과학고 2)은 이날 1언더파 71타로 여자 고등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면도날 퍼트로 이승민, 김도아를 제치고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랐다.

"강점인 샷이 불안했는데 퍼트가 잘 돼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게 골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앞선 샷이 흔들려도 (퍼트로) 버디를 따 만회할 수 있는 게 골프다.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는 운동이란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수줍게 자기 지론을 밝혔다. 

고다연(비봉중 2)은 3언더파 69타로 여자 중등부 정상에 올랐다. 라운드 전반에만 3타를 줄여 2위 그룹과 격차를 넉넉히 벌렸다.  

"공이 홀 안에 쏙 들어갈 때 쾌감"을 골프의 매력으로 꼽은 고다연은 일찌감치 식단에도 관심을 쏟는 준비된 골퍼다. 

"대회 전날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몸이 부어 샷이 잘 안 돼더라. 그래서 올 초부터 꼭 가볍게 먹고 잔다"면서 "어젯밤은 샤브샤브를 먹고 잤다"며 해사하게 웃었다.

이 밖에도 김수현(13)이 1오버파 73타로 남자 중등부를 석권했고 김화평(가나안아카데미 6) 박정연(와부초 6)은 남녀 초등부 수위를 차지했다. 

▲ JGAK는 최고 수준의 남녀 프로골퍼를 육성하고 초중고 골퍼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 JGAK는 최고 수준의 남녀 프로골퍼를 육성하고 초중고 골퍼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JGAK는 최고 수준의 남녀 프로골퍼를 육성하고 초중고 골퍼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다.

매월 전국 단위 주니어대회를 개최하고 골프 특기생 장학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국내 유망주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매월 전국 단위 유소년대회를 개최해 국내 유망주 육성 토양을 비옥하게 가꾸고 있다.

JGAK 대회가 열리는 백제컨트리클럽은 '주니어골프 메카'로 불린다. 백제CC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점프 투어(3부)가 열린다. 내년부터는 KLPGA 준회원 선발전도 진행된다.

JGAK 대회에 출전할 경우 이 같은 프로 무대의 장(場)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소년 골퍼에게 상당한 성장 단초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GAK는 지난 7월 개장한 충북 음성 모나크컨트리클럽에서도 대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웠다. KLPGA 2부 투어인 '드림 투어'가 열리는 무대다.

주니어 골퍼가 JGAK 대회를 시작으로 KLPGA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 투어, 드림 투어까지 참가하며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노현욱 JGAK 전무이사는 "유소년 골퍼가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달마다 대회를 열고 있다. 제2의 박인비와 김주형을 꿈꾸는 초중고 선수의 대회 참가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많은 골프 관계자가 주목하는 JGAK 대회에선 이미 예비 스타들이 나오고 있다. 주니어 골퍼가 자신의 기량을 확인하고 최고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GAK는 일찌감치 차기 대회 일정을 밝혔다. 10월에만 두 차례 대회를 연다.

다음 달 4일과 30~31일 주니어골프시리즈 7, 8차전을 차례로 열어 유소년 골퍼가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근거리에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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