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반환점에서] '들쑥날쑥 순위' 롯데, 선발진 안정이 '열쇠'

작성일: 2016.07.04 06:00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롯데 자이언츠 ⓒ 곽혜미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3일까지 370경기를 마쳤다. 진행률 약 51.4%,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약 2주를 남겨 둔 가운데 NC를 제외한 9개 팀이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의 단독 질주부터 최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삼성, 한화까지 반환점 근처에서 10개 구단의 행보를 돌아봤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4위와 9위 사이를 오르내렸다. 들쑥날쑥한 순위 변동을 보였다. 겨우내 확실한 뒷문 보강으로 마운드 안정을 꾀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선발진에서 부상 암초를 만나 고전했다.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6월 마지막 주중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치고 올라갈 흐름을 만들었다. 3일까지 74경기를 치르며 시즌의 51.4%를 마쳤다. 반환점을 돈 롯데의 전반기를 살펴봤다.  

◆ 출항 알린 '조원우호', 4년 만에 노리는 '가을'  

지난해 가을 조원우 감독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조 감독은 "최근 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를 탄탄한 선발진과 팀 수비력을 구축해 가을 야구로 이끌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구단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능한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영입하며 힘을 실어 줬다. 조 감독은 프런트의 '통 큰' 행보에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넥센 히어로즈 클로저였던 손승락과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또 SK 와이번스에서 마무리 투수와 계투를 오가며 맹활약한 윤길현을 4년 최고 38억 원에 영입했다. '롯데 시네마'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을 떨쳐 내기 위해 98억 원을 들여 뒷문을 보강했다. 여기에 리그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와 빠르게 재계약을 마쳤다. 상무에서 제대한 고원준과 진명호, kt 위즈에서 이적한 박세웅 등도 마운드의 힘을 끌어올릴 재목으로 꼽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보다 양과 질에서 마운드 높이가 크게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 순항했다. '조원우호'는 올해 첫 20경기에서 10승을 챙기며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러나 5월 들어 선발진이 줄줄이 부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송승준, 고원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린드블럼이 지난해만 못했다. 롱릴리프 이성민을 급하게 선발투수로 올렸다. 이성민은 4월 17일 NC전부터 28일 kt전까지 선발 3연승을 챙기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들어 한계를 보였다. 대체 선발 요원이 고전하기 시작할 때 롯데는 덩달아 흔들렸다. 5월 초 순위가 9위로 미끄러진 뒤 6월 막판까지 6~9위를 오르내렸다. 조 감독이 원했던 '선발 야구'가 실종됐다는 평을 들었다.

베테랑 타자들이 힘을 냈다. 문규현, 강민호, 황재균 등이 뛰어난 승부처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6월 마지막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KBO 리그 최초로 특정 팀과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4일 현재 35승 39패를 거두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조시 린드블럼 ⓒ 한희재 기자
◆ '줄 부상' 선발진, 적신호 끌 수 있을까

들쑥날쑥한 팀 순위 그래프의 가장 큰 원인은 '삐걱거리는 선발진'이었다. 1선발 노릇을 해 줄 것으로 믿었던 린드블럼이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하고 있다. 6월 들어 승리가 하나도 없다.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22명 가운데 최하위다. 지난해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영예로운 애칭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던 그는 올 시즌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2.23개에 그쳤던 9이닝당 볼넷 수가 올해 1개 넘게 늘었다.

애초 4·5선발로 기대했던 투수들도 부상과 트레이드, 마운드 사정, 기량 미달 등으로 로테이션에 안착하지 못했다. 고원준, 송승준, 박진형, 이성민 등 많은 선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했다. 조 감독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한 선수가 아니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이)성민이를 불펜으로 돌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원래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투수를 앞쪽에 쓰면 중간에서 이닝을 길게 책임질 수 있는 카드가 하나도 없게 된다. (여러 면에서) 마운드 사정이 꼬일 수 있다"며 투수진 운용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불안정한 선발진은 상위권 도약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가 '안갯속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확실히 치고 올라가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투수는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이다. 그러나 레일리 정도를 제외하면 빼어난 투구 내용을 안정적으로 이어 가는 투수가 없다. 박세웅은시즌 6승(5패)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지만 5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으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이다.

◆ '안타 치는 거인' 김문호, 10년 껍질 깨다

올해 리그 최고의 '깜짝 스타'는 롯데에 있다. 최다안타 부문 1위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2번 타자 김문호다. 덕수정보고등학교 시절 천재 타자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데뷔 10년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6(292타수 104안타) 4홈런 38타점 OPS 0.900을 수확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야구 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역대 4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또 34번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NC 나성범, 삼성 최형우 등 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4일 현재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 출루율 9위를 차지하며 손아섭과 함께 롯데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뷔 11년째를 맞아 뒤늦게 유망주 껍질을 깼다. 김문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50(40타수 10안타)을 기록하며 휴지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간축을 길게 놓고 보면 여전히 높은 숫자를 보여 주고 있다. 2014년 서건창(넥센)에 이어 단일 시즌 200안타 이상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남은 70경기에서 104안타를 더 추가할 수 있다. 알을 깼을 때 '끝'을 봐야 한다. 자신의 한계점을 최고로 높인 뒤 시즌을 마감해야 앞으로 더 큰 성장 곡선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 김문호에겐 2016년이 눈부신 성장세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짐 아두치 ⓒ 한희재 기자
◆ '굿바이' 아두치, 5강 안착의 주요 변수

전반기 갈무리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아두치를 KBO에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구단은 아두치가 평소 성실한 태도로 팀 동료와 융화에도 적극적이었지만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상 소속팀의 일원으로 더는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이른 시간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 될 확률이 높다. 아두치는 지난 시즌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효자 외국인 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시즌 동안 1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773타수 237안타) 35홈런 147타점을 거뒀다. 아두치의 빈자리를 메울 새 얼굴의 리그 연착륙 여부가 후반기 5강 안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