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봐야할 영화"…'소년들', 실화의 강렬함으로 전하는 재미+메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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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1999년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재구성한 실화 바탕 영화 '소년들'이 "반드시 봐야할 영화"라며 메시지와 재미를 겸비한 작품을 자신했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작보고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설경구, 유준상,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화를 소재로 했지만 설경구가 맡은 인물은 다른 실화 사건에서 가져온 인물로 재구성했다.
설경구는 이 사건에 대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많이 다뤘다. 제 머리 속에 각인됐던 사건이다. 삼례나라슈퍼 사건이 제가 했던 첫 실화 바탕 작품은 아니다. 그전에도 있었는데, 이런 작품이 배우로서 세게 오는 실화라는 강렬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과 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 한국 영화계의 과거이기도 하고 현재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 정지영 감독이 선택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이 작품은 2000년대 통틀어서 반드시 많은 관객들이 봐줘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가장 힘 없고 소외된 아이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영화에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소년들이 수감된 이후 3년에서 6년 정도 복역한 다음에 출소를 한다. 경찰의 강압수사인 걸 주변사람들이 알아낸다. 재심을 청구해서 노력했던 시간들이 저희들이 짧게 두시간 반 영화를 보지만, 그들에겐 평생이 걸린 이야기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보면서 살아가야 하는 건가. 과연 이렇게 계속 절망감만 가지고 가야하나. 희망은 없나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정지영 감독의 40주년과 함께 공개된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정지영 감독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40주년 기념 행사같은걸 해야하나 싶었다. 왜냐면 제가 생각할 때 정지영 감독은 그렇게 대단한 감독은 아니다. 그냥 괜찮은 감독 같은데 이런 행사를 하는게 쑥쓰럽다. 주변에서 '야 너 괜찮아. 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물론 겸손의 말씀이라고 평하실 순 있지만 솔직한 마음이 그렇다. 저는 그냥 괜찮은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염혜란과 부부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염혜란 씨 덕을 많이 봤다. 편안하고, 내 집에 온 것 같다. 진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염혜란 역시 "평소 너무 좋아하는 배우님이어서 행복하게 찍었다. 미리 약속이 되지 않은 행동도 하게 되는데, 다섯 가지를 다 다르게 반응해주신다. 유연하게, 제가 연기를 좀 더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지금 첫 부부였지만 앞으로 한 5번은 더 했으면 좋겠다. 5번도 약하다. 15번은 해야할 것 같다"고 호흡에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이어 "저도 올해 많이 인사드려서 배우로서 호시절인 것 같다. 이번 영화는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있어서 큰 그림의 좋은 퍼즐로 들어가있어서 그렇게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유준상은 "저는 지금까지 계속 제가 연출한 영화를 감독하다가 오랜만에 감독님 작품을 하게 됐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보면서 영화 끝나고 펑펑 울었다. 그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잘 만드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느낀 모든 배우들의 생각들과 더불어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 이 영화는 시간이 좀 지나서 개봉하는거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지금 예고편을 봐도 감각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어느 시대에 놔도 될 만하다.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그렇고 꼭 봐야할 영화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 영화를 남다른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 이 영화가 좋은 작품들 안에서 같이 빛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미팅한 다음에 스태프들은 '다 됐다. 촬영 준비하자'고 그랬는데, 감독님이 전화오셔서 '이번 작품은 같이 못할 것 같아' 그러시더라. '준상이 네가 너무 어려보여. 그래서 경구랑 안맞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더 나이를 들어보이게 할까요' 했더니 '그게 될까' 하시더라. '그럼 왜 전화하셨어요' 하니까 '다음에 만나' 하시더라. 그래서 '끝났구나' 했다. 대본 다 읽고 자료까지 받았는데 잠시 접었다. 일주일 뒤에 다시 전화가 와서 '준상아. 다시 생각해봤는데 네가 하는게 맞는 것 같아. 경구랑 네가 잘 맞을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 저는 이 작품과는 안녕하던 찰나에 다시 하게 됐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허성태 역시 "감독님은 저를 캐스팅하지 않으셨다. 설경구 선배님께서 '블랙머니'를 보시고 허성태 괜찮을 것 같다고 추천하셨다. 감독님 만났는데 첫 말씀이 '너 내가 캐스팅한 거 아니야. 경구가 캐스팅했어'라고 했다. 어쨌든 그렇게 너무나 감사하게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혀 폭소를 안기기도.
끝으로 설경구는 "'소년들'은 기다렸던 영화다. 예고편을 보니까 작년에 부산에서 처음 봤다. 준상 씨가 얘기했던 것처럼 지난 영화 같지 않고, 감독님 말처럼 2000년대 어느 시기에도 가능한 영화다. 여러분이 감동도 받을 수 있겠지만, 저희와 같이 화내고 분노할 수 있다. 여기에 나오는 소년들처럼 내가 언제 약자가 될 지 모른다는 것도 많이 각인이 돼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은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은 관객 몫이다. 다만 저는 관객들이 재밌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라면서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준상은 "어둡고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밌고 감동적이고 영화 기능적으로 좋은 면이 많은 작품이다"라며 재미와 감동을 겸비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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