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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미사일'에 6가지 구종 척척… KIA가 웃는다, 괜히 최고 이름값이 아니다

작성일: 2024.02.28 1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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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던진 KIA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27일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던진 KIA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27일 연습경기에서 빠른 공은 물론 싱커와 변화구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27일 연습경기에서 빠른 공은 물론 싱커와 변화구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차린 KIA는 27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1-5로 졌다. 아직 100%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은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넘지 못하며 끌려갔다. KIA는 이날 5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별개로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의 공에서 힘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건 위안이었다. 크로우는 이날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하며 총 29개의 공을 던졌다. 안타 3개에 폭투까지 겹쳐 1실점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구위는 예상대로 좋았다는 게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1회 1사 후 나카오카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여기서 후속타자 하마다 타석 때 나온 폭투가 아쉬웠다. 이어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후속타를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2회에도 병살타 하나를 유도하며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과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몸 상태였다. 이날 크로우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가 나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그렇게 무리하게 던진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심 최고 구속이 153㎞, 평균 구속은 149㎞가 나왔다. 지금 단계에서 이 구속이면 몸 상태가 거의 100%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 크로우가 그만큼 오프시즌 중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어깨 부상 이슈가 있던 선수라 더 긍정적이다. 우려를 잠재우는 구속이었다.

여기에 싱커도 8개를 섞었다. 싱커 최고 구속은 149㎞로 역시 구속 자체는 좋았다. 크로우는 싱커 구사 비율을 2021년 11.7%에서 2022년 21.6%로 높였다. 그러나 2023년에는 많이 던지지 않았다. 땅볼 유도용으로 올해 재정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으로 움직이는 투심보다는 조금 더 종적인 움직임을 가미한 싱커 쪽에 가깝다. 이날 이 싱커로 땅볼을 유도해냈다. 선발로 투구 수를 아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싱커가 대단히 중요하다.

다른 구종도 착실하게 다 실험하고 점검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주무기이자 크로우가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7개 던졌다. 최고 139㎞, 평균 137㎞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는 올해도 크로우와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불펜에서 뛰던 시절에는 슬라이더의 구속이 140㎞를 웃돌았다. 빠른 공과 잘 조합되면 KBO리그에서도 위력적인 구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 커브(2구), 체인지업(2구), 여기에 근래 들어 던지고 있는 스위퍼(2구)까지 자유자재로 던졌다. 가장 느린 구종인 커브의 평균 구속이 131㎞에 이를 정도로 크로우는 전반적으로 빠른 레퍼토리를 가졌다. 기본적인 포심의 힘은 물론 약간의 반대 움직임을 가진 싱커와 슬라이더, 그리고 다른 변화구까지 선발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음을 증명했다.

▲ 6가지 구종을 모두 던진 크로우는 몸 상태에도 전혀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KIA타이거즈
▲ 6가지 구종을 모두 던진 크로우는 몸 상태에도 전혀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KIA타이거즈
▲ 호주 1차 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호주 1차 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사실 경력만 놓고 보면 KBO리그 최정상급 프로필이다.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자 출신이고, 올스타 선수(조시 벨)와 트레이드 카드였으며,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2021년 선발로 25경기에나 나간 선수였다. 기본적인 재능은 타고 난 선수다. 어깨 부상 우려가 있으나 1차 캠프에서 크로우의 몸을 본 트레이닝 파트 코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메이저리그다운 확실한 자기 루틴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현재 상태는 좋다. 첫 연습경기에서 나온 153㎞의 포심도 그 증거일 것이다.

로케이션 문제 등 앞으로 KBO리그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올해 도입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환경에서는 크로우와 같이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크로우가 지난 2년의 KIA 외국인 투수 흑역사를 끊어준다면, KIA도 탄력을 받고 그들이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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