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8승1무 1위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두산은 KBO 역대 3번째 시범경기 무패 팀이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가 8승1무 1위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두산은 KBO 역대 3번째 시범경기 무패 팀이다. ⓒ 두산 베어스
▲ 3루타로 4회 5득점 빅이닝을 이끈 두산 베어스 김대한 ⓒ 두산 베어스
▲ 3루타로 4회 5득점 빅이닝을 이끈 두산 베어스 김대한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8승1무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KBO 역대 3번째 시범경기 무패팀이다. 한화는 시범경기 성적 5승3패2무로 마쳤다. 

두산은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직전 잠시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등 날씨가 쌀쌀한 탓에 주축 타자들을 1~2타석 만에 모두 빼면서 부상 관리에 집중했는데,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가세해 장단 10안타로 7점을 뽑는 저력을 보여줬다. 1군에서 기회가 절실한 백업 선수들이 다수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KBO리그 역대 3번째로 시범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팀이 됐다. 1995년 롯데 자이언츠가 5승1무, 승률 0.917을 기록했고, 1999년 한화가 5승, 승률 1.000을 기록했다. 두산은 한화 이후 25년 만에 시범경기 무패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찍이 시범경기 1위를 확정한 뒤 지난달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이기려고 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그냥 순리대로 오늘 경기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하고, 그 순번대로 다 나간 것이다. 주전들은 2~3타석 나갔다가 쉴 때는 쉬고, 그냥 그런 계획대로 간 것인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결과라 생각한다. 야수들은 (시범경기라) 4~5번 이상 타석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적은 기회 속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호주에서 팀이 전체적으로 다 열심히 한 결과가 조금 나온 것 같다. 또 작년보다 타격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그리고 팀 전체가 안 좋았던 것을 알기 때문에 진짜 훈련을 많이 했던 게 조금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타석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결과는 또 나중 일이니까. 또 돌리다 보니 또 결과가 좋고 이렇게 대량 점수도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되돌아보며 지난히 팀 타율 9위에 그쳤던 두산 타선의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우익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민규였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이태양이었다. 

▲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규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규 ⓒ 두산 베어스
▲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이태양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이태양 ⓒ 한화 이글스

김민규와 이태양 모두 5선발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투수의 임무를 맡았다. 두 팀 모두 불펜 데이를 예고해 사실상 오프너였다. 김민규는 2이닝 42구 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최지강(1이닝)-김명신(1이닝 1실점)-박치국(2이닝)-최종인(0이닝 3실점)-박정수(1이닝)-이영하(1이닝)-김호준(1이닝)이 이어 던졌다.

이태양은 1이닝 10구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최종 점검을 깔끔하게 마쳤다. 이후 김서현(1이닝 2실점)-김기중(1이닝)-한승주(1이닝 5실점)-김범수(1이닝)-한승혁(1이닝)-이민우(1이닝)-주현상(1이닝)-박상원(1이닝)이 이어 던졌다. 

4번타자 김재환은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타선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1회말 수비부터 정수빈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김대한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6번타자 강승호는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김재환이 한화 2번째 투수 김서현에게 볼넷을 얻고, 양석환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면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해 1-0이 됐다.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는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김민규는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한화 중심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한 뒤에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문현빈과 임종찬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고, 하주석에게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2-3으로 뒤집혔다. 볼카운트 3-2에서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조금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하주석의 방망이에 걸렸다. 

두산은 4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석환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피하고자 일찍이 교체된 뒤였다. 한화 마운드에는 한승주가 올랐고, 선두타자 김재환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마자 대주자 조수행과 교체됐다. 조수행은 다음 타자 김민혁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김민혁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으나 1사 2루에서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3-3 균형을 맞췄다. 강승호는 대주자 박지훈과 교체됐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에서 박계범이 좌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로 연결했고, 김인태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 박준영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김대한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면서 6-3까지 거리를 벌렸다. 팽팽한 흐름에서 두산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우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2사 3루에서는 라모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7-3이 됐다. 

▲ 4회 5득점의 물꼬를 튼 두산 베어스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4회 5득점의 물꼬를 튼 두산 베어스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팀 코리아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한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팀 코리아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가동한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 ⓒ 한화 이글스

한화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노시환은 최근 팀 코리아에 차출돼 17일과 18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경기를 한 뒤 이날 소속팀에 다시 합류하자마자 4번타자 임무를 맡았다. 노시환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7-4로 거리를 좁혔다. 두산 3번째 투수로 나선 김명신의 시속 140㎞짜리 몸쪽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종인이 제구 난조에 빠지면서 한화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임종찬과 황영묵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최종인은 공 14개를 던지면서 볼이 9개에 이를 정도로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결국 박정수와 교체됐다. 

박정수는 최종인의 책임 주자를 모두 막지 못했다. 무사 만루에서 최인호에게 중견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다음 타자 김강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7-7이 됐다. 박정수는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뒤집히는 것은 막았다. 

▲ 7회 3득점 추격을 이끈 한화 이글스 최인호 ⓒ 한화 이글스
▲ 7회 3득점 추격을 이끈 한화 이글스 최인호 ⓒ 한화 이글스
▲ 동점 희생플라이를 친 한화 이글스 김강민 ⓒ 한화 이글스
▲ 동점 희생플라이를 친 한화 이글스 김강민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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