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 탁구' 장애를 이긴 브라질 알렉산드르…붙어본 이은혜도 "다를 것 없던데요"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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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승자보다 더 많은 갈채가 쏟아졌다. 그녀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각국 취재진이 한데 모이기까지 했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브라질을 3-1로 제압했다. 8강에 오른 한국은 당연히 축하를 받았다.
이내 패자에게도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경기장을 찾은 프랑스 탁구팬들은 일제히 브라질의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향해 기립했다. 이를 본 알렉산드르도 몸을 틀어 화답했다. 팀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수건도 멀리 던져버리고 가장 앞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장애를 뛰어 넘은 도전이 올림픽 정신에 딱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알렉산드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한 팔이 없어도 올림픽에 출전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으로 혈전증을 앓는 바람에 오른팔을 잃었다. 탁구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은 그는 2014년 베이징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 단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 팔 탁구 선수로 유명세를 떨쳤다.
패럴림픽에서는 이미 메달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자국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여자 단식 동메달을, 직전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는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병행하는 일반적인 선수가 됐다. 한 팔 탁구 레전드로 불리는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패럴림픽 동시 출전 선수가 됐다. 전문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되자 브라질 국가대표로 뽑을 정도다.
오른팔이 없는 알렉산드르는 왼손에 쥔 탁구채 하나를 믿고 뛰었다. 남들처럼 서브할 때 다른 손으로 공을 높이 띄울 수 없어 탁구채 위에 올려놓고 허공으로 올려 보내는 서브 강도가 꽤 괜찮았다.
물론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야심차게 1게임 복식과 4게임 단식에 모두 출전했는데 한국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두 게임 모두 0-3으로 끝났다. 다만 알렉산드르는 차별을 이겨낸 만큼 일반 선수나 다름없었다.
이날 4단식에서 알렉산드르를 꺾어본 이은혜(대한항공)의 평가도 일맥상통한다. 이은혜는 패럴림픽 출신의 알렉산드르 구질이나 서브가 어떤지 묻자 "다를 게 없던데요"라고 실력을 인정했다.
경기 후 알렉산드르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승리한 선수들보다 더 오래 관심을 끌었다. 브라질 언론 외에도 다국적 취재진이 알렉산드르와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릴 정도였다.
알렉산드르는 "한국과 경기는 정말 힘들었다. 지난 2월 부산에서도 한국과 경기했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승자를 인정했다.
남들과 다른 도전이라는 시선에 오히려 "태어나고 3개월 만에 팔을 잃었기에 내게는 처음부터 이랬던 셈"이라며 "팔이 없든, 다리가 없든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꿈을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포기하지 않은 도전을 통해 얻은 게 크다. 그녀는 "이번 계기로 나도 다른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진정으로 깨달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 패배로 올림픽 일정을 끝낸 알렉산드르는 오는 28일부터 펼쳐지는 파리 패럴림픽에도 참가해 인간 승리를 향한 여정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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