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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진정성으로 넘어야 할 곽도원 리스크[Cine리뷰]

작성일: 2024.11.28 09:37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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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방관'.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 영화 '소방관'.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001년 발생한 실화가 바탕인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은 예정된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투박할지언정 촬영 과정의 노고와 희생자들에 대한 진심은 오롯이 와 닿는다. 

소방관들이 국가직공무원 자격도 얻지 못했던 20여년 전, 그들은 사비를 털어 장비를 사고 치료를 받아야 했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루하루 분투하는 중이다. 전쟁같은 현장을 지키며 더 끈끈해진 서부소방서에 신입 철웅(주원)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선배를 잃고 만 철웅은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베테랑 반장(곽도원)과 대립각을 세운다. '사람을 구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두고 맞부딪치며 깨달음과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쩌면 예정돼 있었을 비극이 모두를 덮친다. 

그 시절 홍제동 화재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인다. 좁은 도로에 빽빽히 채워진 불법주차 차량들, 몰려든 인파까지 뚫고 달려서 현장에 도착하는 소방관들, 타오르는 불꽃 외엔 모든 것이 시커멓게 보이는 화재 현장 내부. 수시로 폭발과 붕괴가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현장이지만 살려야 할 생명이 있다는 한마디에 서슴없이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절로 숙연한 마음이 된다. 그 희생정신과 황망한 사고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참기가 힘들 정도다.

영화에만 남았을 뿐, 모든 홍보자료에서 이름이 사라지다시피 한 주연배우 곽도원은 여전한 부담이자 옥에 티다. 2020년 촬영된 '소방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지다 곽도원의 음주운전 적발로 재차 개봉이 연기돼 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비운의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 배우의 분량을 빼기 위해 편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그의 분량을 조정하느라 생긴 게 아닌가 싶은 부자연스러운 편집점이 곳곳에 눈에 띈다. '소방관'은 투박할지언정 묵직한 진심으로 비극을 기억하고 희생을 추모하는 작품이다. 슬픔을 강요하는 대신 담담하게 풀었다. 동료는 물론 관객까지 설득해내는 한편 마음을 흔들어놓아야 하는 중책이 곽도원의 몫이라, 그에게 얼마나 이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영화의 감상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12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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