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김서현 21구 ‘올직구’ 미스터리,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일본전도 출격 대기, 상처 아물어 돌아올까

작성일: 2025.11.09 18:01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김서현 ⓒ연합뉴스
▲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김서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적어도 최근 두 달간, KBO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이자 많이 이름이 오가는 선수, 그리고 칭찬과 비판을 한몸에 모은 선수는 한화 마무리 김서현(21)이었다.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승격해 3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서현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 등판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 등판한 김서현은 한화 팬들은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야구 팬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응원 팀이든, 그렇지 않든 이 젊고 미래 가능성이 충만한 한국 야구의 미래가 지금껏 받았을 스트레스를 안쓰러워하는 심정이 묻어났다.

그러나 김서현은 대표팀에서의 첫 경기에서도 실점하면서 결국 1이닝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김서현은 이날 5회 마운드에 올라 무지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난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다만 그 다음 타자부터 고전이 이어졌다. 김서현이 시즌 중 안 좋았던 패턴이 그대로 이어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멘식과 상대한 김서현은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이 자꾸 빠지며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사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최고 구속이 시속 155.8㎞에 이르렀을 정도로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세게 던지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제구 난조로 이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구속이 올라갈수록 공은 존에서 다소간 멀어졌다.

▲ 9일 체코와 경기에서도 0.2이닝 1실점으로 이닝 중간에 교체되며 고개를 숙인 김서현 ⓒ연합뉴스
▲ 9일 체코와 경기에서도 0.2이닝 1실점으로 이닝 중간에 교체되며 고개를 숙인 김서현 ⓒ연합뉴스

이어 김서현은 윈클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다만 이 시점부터 구속이 최고보다 2~3㎞씩 떨어지고 있었고, 이 2루수 땅볼이 병살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며 이닝을 닫지 못했다. 그리고 크레아치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포수 조형우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김서현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 프로콥에게도 2S를 먼저 잡은 상황에서 볼 두 개를 던지더니 끝내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러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을 교체했다.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예정된 투구 수를 넘어섰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김서현이 이날 21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던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조로운 볼 배합 패턴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는 벤치의 뜻도, 포수 조형우의 뜻도 아니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김서현의 볼 배합에 대해 “벤치에서 따로 사인을 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조형우 또한 벤치에서 지시를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형우도 변화구 사인을 냈다. 변화구가 다양한 선수는 아니지만 슬라이더 정도는 던질 타이밍이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이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100% 내켜하는 기분은 아니라 굳이 사인을 밀어붙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개를 저으면 다시 사인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사인을 바꿨다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하다 보니 21개가 모두 패스트볼이 됐다. 다만 적시타를 맞을 당시의 사인은 자신이 낸 패스트볼이 맞았다고 했다.

▲ 조형우는 김서현의 구위 자체는 좋았다면서 멘탈적인 부분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연합뉴스
▲ 조형우는 김서현의 구위 자체는 좋았다면서 멘탈적인 부분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 추측했다 ⓒ연합뉴스

조형우는 “중간중간에 변화구 사인을 하나씩 냈는데 조금 던지기 싫어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직구를 던졌다. 변화구를 던지기 꺼리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면 포수의 의중을 더 밀어붙였겠지만, 평가전에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김서현도 이날은 패스트볼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이 있었을 수 있었고, 시즌 막판부터 문제가 있었던 변화구를 던지기 꺼릴 수도 있었다. 사실 패스트볼 제구가 잘 됐다면 변화구를 안 던져도 1이닝을 정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김서현도 경기 후 이런 양상 자체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다만 구위 자체는 좋았다고 옹호했다. 조형우는 “공 자체는 좋았다. 약간 멘탈적인 문제 아닐까. 너무 세게 던지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대표팀이) 어제도 점수를 안 줬고 오늘도 점수를 계속 안 주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부담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나도 부담이 됐다. 솔직히 내가 볼 때 공은 되게 좋았던 것 같다”고 김서현을 감싸 안았다.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이 가장 좋을 때 구속 보면 156~157㎞가 나온다. 아시다시피 김서현은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부분들이 컨디션 좋을 때 힘으로 누를 수 있는 부분 있었고. 체력이 떨어진 부분이라 본다”고 했다. 다만 계획이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 했다. 류 감독은 “똑같이 지금 있는 계획, 스케줄대로 할 거다. 오늘은 이닝 끝까지 맡기고 싶었는데 내용보다는 투구 수 때문에 교체했다고 볼 수 있다”고 김서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 일본전에도 등판할 예정인 김서현 ⓒ연합뉴스
▲ 일본전에도 등판할 예정인 김서현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