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요케레스'로 성장 중인 킬러 김수민 "오현규 본받고 싶고 조규성처럼 헌신적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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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태백, 이성필 기자] 골을 터뜨린 뒤 보여주는 '마스크맨' 세리머니는 스웨덴 국가대표팀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의 시그니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김수민(20, 중앙대)의 것이었다.
2일 오전 강원 태백시 강원관광대 운동장,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도시 태백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조별리그 1조 1차전 광주대와의 경기를 앞둔 중앙대 벤치는 활기가 넘쳤다. 오해종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하나씩 하면 된다. 차분하게"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첫 경기가 주는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을 설명한 것이다.
중앙대는 지난 1월 경북 김천에서 열렸던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상지대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의 감격을 즐겼다.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창단 두 달 차였던 대구과학대에 0-1로 패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후 패배를 모르며 결승까지 올라 우승컵을 들었다. 마치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누구도 예상 못 했던 패배를 기록하며 우승에 도달했던 여정과 비슷했다.
2월 경남 통영에서 열던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조기 탈락했지만, 그렇다고 1-2학년 대회의 성과가 어디 가지는 않았다. 우승이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그랬다.
우승의 끝에는 김수민의 해트트릭이 있었다. 선수 생활 첫 해트트릭이라 의미도 남달랐다. 6경기 연속골에 10골을 몰아쳤다. 경남FC 유스 진주고 출신의 김수민은 186cm의 신장에 빠른 움직임으로 중앙대 공격의 중요 축이었다. 189cm의 요케레스보다 3cm 작을 뿐이다.
6개월이 지난 뒤 김수민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U리그 등을 소화하며 경기 경험이 축적됐고, 광주대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수비수 이탁호가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김수민이 잡아 골망을 갈랐다. 2-0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김수민은 오 감독에게 감사함부터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힘든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다. 그 당시(1-2학년 대회)보다 팀도 더 끈끈해졌다. 개인적으로도 몸이 더 올라왔다"라고 자평했다.
FC서울 유스 오산고 출신 주장인 4학년 최준서,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 출신 1학년 문형진 등과 공격을 이끈 김수민이다. 골 냄새를 기막히게 맡는 김수민의 움직임에는 이들과의 호흡이 있어 가능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결정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진 김수민이다. 그는 "대학 축구에서는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기회를 받아서 경기 감각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라는 축구계 격언은 공격수 옆에 늘 붙어 있다. 김수민도 다르지 않다. 최준서의 말을 새겼다며 "최준서 형이 늘 저에게 '골은 네가 책임져줘야 한다'라고 한다. 장난 섞인 말이지만, 늘 부담감을 느끼며 한다. 다음에 어떻게 더 넣어야 할지, 잘 넣을 것만 생각한다"라며 머릿속에는 온통 골 넣는 방법 연구로 가득함을 알렸다.
광주대전 골은 흘러나온 볼을 넣은 것이다. 소위 '주워 먹었다'라는 소리다. 그렇지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그만큼 볼의 위치와 공간 이동, 시야 등 모든 것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는 "공격수 입장에서는 (동료의) 중거리 슈팅이 리바운드 볼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왔지만, 골을 넣었고 (슈팅을 시도한) 이탁호에게 고맙다"라고 웃었다.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은 구단의 정기 점검을 받는다. 괜찮으면 조기 호출되는 경우도 있다. 광주FC 유스 금호고 출신 김우진(단국대학교)이 대표적이다. 단국대 측에서는 추계연맹전만 뛰게 하고 보내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K리그2로 강등 위기에 내몰린 광주는 우선지명 자원인 김우진의 빠른 합류가 더 절실했다. 지난해 단국대 4관왕의 중심이었고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같은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김수민은 어떨까. 경남FC도 K리그1 승격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11위를 달리는 중이다. 그렇지만, 김수민은 침착한 태도로 "(경남에서 제 경기력을) 확인하는 것 같지만, 제가 더 잘해야 불려 가지 않을까 싶다.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라며 한껏 낮은 자세를 보였다.
대신 이번 대회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 대회에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다들 목숨 걸고 뛰려고 더 열심히 한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자기 점검은 필수다. 경기 영상을 확인하면서 무엇이 나아지는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개선점을 찾아 집요하게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김수민의 마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도 빠지지 않고 보는 김수민은 오현규(베식타스), 조규성(미트윌란)을 늘 지켜봤다. 그들이 김수민의 성장 원동력이다. 오현규는 체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오현규를 본받고 싶다. 또, 조규성처럼 전방에서 헌신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불살랐다.
언젠가는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는 희망도 품는다. 그는 "(중앙대에서) 경험을 쌓고 (프로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곧바로 프로에 가지 못했다고 후회하고 그런 것은 없다. 일단 이번 대회 팀으로서 우승해야 만족하고 또 욕심도 내서 (1-2학년 대회에 이어) 한 번 더 득점왕도 노리고 싶다"라며 투지와 연구를 앞세운 골 폭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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