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 KOVO 제공

[SPOTV NEWS=조영준 기자] 지난 2013~2014 시즌 GS칼텍스는 '작은 기적'을 완성시키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GS칼텍스는 정규 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만났다. 전력상 IBK기업은행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끈질긴 수비와 외국인 선수 베띠의 맹활약을 앞세워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코 최강의 전력은 아니었다. 올 시즌 베띠가 떠난 공백은 컸고 각 포지션의 위력도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졌다.

2014~2014 시즌 개막 후 GS칼텍스는 충격의 4연패를 당했다. 접전 끝에 도로공사를 잡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12일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베띠는 지난 시즌 득점 부문에서 총 873점을 올리며 이 부분 2위에 올랐다. 세트당 득점은 9.25점으로 1위에 올랐고 공격종합에서는 46.7%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 공격(45.1%)과 후위공격(49.17%) 1위에 오른 그는 서브리시브가 되지 않은 나쁜 볼도 공격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러한 베띠는 팀 내 전력에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베띠가 떠난 뒤 GS칼텍스는 확실한 해결사를 잃었다.

새롭게 가세한 쎄라 파반은 한국 리그 경험이 있는 공격수다. 197cm의 장신에 왼손잡이 공격수인 그는 2010-2011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득점 3위(430점) 공격종합 3위(43.4%)에 오르며 소속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한국 리그를 떠난 그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했다. 쎄라는 2시즌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했지만 베띠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띠는 탄력 넘치는 점프력과 힘으로 승부를 건 '거포'였다. 이와 비교해 쎄라는 상대 코트의 빈 자리와 블로킹을 활용하는 '기교파'에 가깝다. 나쁜 볼도 득점으로 연결시킨 베띠와는 달리 쎄라는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있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쎄라는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정지윤과의 호흡에서 문제를 보였다. 힘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제압하는 '거포'를 선호하는 국내 리그와는 차이점이 있다. 안정된 리시브와 정교한 토스를 지원받지 못하는 쎄라는 도로공사 때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도로공사 시절과 비교해 다소 파워가 떨어진 모습도 노출했다.

한송이가 센터로 이동한 뒤 이소영의 레프트 공격 비율도 높아졌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그는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소영은 믿음직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에서 이적한 표승주의 활약도 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날개 공격과 함께 중앙 속공도 위력이 떨어졌다. 현재(12일 기준) GS칼텍스는 팀 속공 순위에서 37.70%로 최하위에 쳐져있다. 중앙 속공이 살아나야 좌우 공격이 탄력을 받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 부분의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베띠의 공백을 이겨내려면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야 한다. 베띠가 버티고 있던 시절처럼 특정 공격수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루트의 공격이 살아나야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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