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성사' 김성근-이성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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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넥센 히어로즈는 8일 오후 “한화 우완 양훈(29)이 넥센으로 가고 좌타자 이성열, 포수 허도환(31)이 한화로 가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양훈은 넥센이 선발진 보강을 위해 택한 카드이며 한화는 프로 통산 85홈런의 거포와 주전 경험을 지닌 포수를 합류시키며 반등을 꾀했다.
특히 김 감독과 이성열의 만남은 분명 집중할 필요가 있다. 4년 전 김 감독이 재임하던 SK와 당시 이성열의 소속팀인 두산이 트레이드를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는데 그 때 물망에 올랐던 후보가 바로 이성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야구 관계자는 “김 감독이 SK 재임 시절 이성열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성열은 2010시즌 주전 우익수로서 0.263 24홈런 86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이듬해 주전 우익수 자리를 신예 정수빈에게 넘겨주고 좌타 대타 요원 등 백업 선수로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 상태였다.
이성열을 데려오는 대신에 SK가 내밀었던 카드는 바로 좌완 박희수(32). 2012년 한 시즌 홀드 신기록(34홀드)를 기록하는 등 SK의 필승 카드로 우뚝 서기 전 박희수는 2011시즌 중반까지 퓨처스리그 굴지의 투수였으나 1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미완의 좌완이었다. 두산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가 필요하던 입장. 그러나 이성열이 전 시즌 24홈런을 때려낸 슬러거인 만큼 1군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 혹은 박희수 외 선수 한 명을 더하길 바랐고 결국 협상은 없던 일이 되었다.
그런데 트레이드 협상을 차리기 앞서 이성열을 먼저 요구한 쪽은 바로 김 감독이었다. 당시 이호준(NC)의 슬럼프로 인해 4번 타순을 유동적으로 꾸렸던 SK는 이성열을 상대팀에 따라 출격시키는 4번 타자 후보 중 한 명으로 넣고자 했다. 공격 성향의 라인업을 꾸리는 데 이성열을 필요로 했던 김 감독이지만 트레이드 협상은 무산되었고 3개월 후 김 감독은 SK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고양 원더스 재직 후 한화 감독으로 취임하며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온 김 감독. 이성열을 가세시킨 이유는 바로 타선 강화. 특히 한화의 중심 타선은 제이 데이비스(1999~2006), 제이콥 크루즈(2007)가 떠난 이후 대체로 우타 일색의 성격이 짙었다. 지금도 나이저 모건의 타순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가운데 김태균, 송광민, 최진행 등 팀 내 한 방을 갖춘 타자는 모두 오른손 타자다.
그러나 이성열을 5,6번 타순에 배치할 경우 어느 정도 좌우 균형이 맞는다. 이성열은 0.241로 선구안과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85홈런 328타점을 기록, 펀치력만큼은 확실히 검증된 선수다. 또한 기본적으로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김경문(NC 감독) 당시 두산 감독이 2009시즌 후 이성열을 주전 우익수로 염두에 뒀던 이유는 바로 엄청난 성실성이 바탕했다. 포수 출신이라 외야 수비 시 낙구 지점 포착능력은 떨어지지만 기본적인 발 빠르기도 준수하다.
두산 시절 이성열은 200m를 달리면 이종욱, 민병헌 등과 함께 팀 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준족이었다. 스타트가 늦어 단독 도루 능력은 탁월하지 않아도 달리면서 스피드가 붙는 스타일이다. 이성열은 생각보다 재능이 많은 타자로 김 감독은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성열을 지켜봤다. 프로 데뷔 후 김 감독 휘하로 처음 가세한 이성열은 대전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을까.
[사진] 이성열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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