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LG 채은성의 땅볼을 잡은 KIA 유격수 최원준이 송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원준은 올 시즌 가장 보직 변경이 많은 선수다.

최원준은 지난달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하루에 1루수, 우익수, 유격수로 이동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범호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3루를 채웠고 안치홍이 등 부상을 입으며 이달 5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생애 첫 2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다시 우익수로 나섰다.

최원준은 "나는 백업 선수"라며 멀티 포지션 소화를 자청하고 있지만 어느 포지션에도 적응할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메뚜기'처럼 이동하는 최원준을 보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많은 해설위원들도 중계를 하며 "최원준이 내야든 외야든 한곳에 고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원준을 이동시키고 있는 장본인인 김기태 KIA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7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최원준은 아직 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없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많은 타석에 나오고 성적을 내야 연봉이 오른다. 최원준이 올해 여러 포지션에 나오지 않았다면 200타석을 채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올해 64경기에 나와 218타석 202타수 53안타(3홈런) 20타점 26득점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이 공수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셈이다. 특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만큼 타격 재능을 갖춘 그가 많은 타석에 서며 잠재력을 꽃피우길 원하는 마음도 크다.

KIA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할 만큼 각 포지션의 주전이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팀이다. 한 포지션에 선수를 점찍으면 계속해서 동행하는 김 감독의 성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최원준에게만은 이례적으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기회를 주고 있다. 기회를 잡고 발전해야 하는 것이 모두 최원준에게 달려있다는 점은 그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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