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떠난 22억 이적생, 바닥 찍고 살아난다! 어렵게 털어놓은 마음고생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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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김재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재환은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난 뒤 김재환이 FA를 신청하지 않으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재환이 이러한 선택을 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재환이 두산 베어스와 4년 115억원의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고, 일정 기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옵션이 포함된 까닭이었다.
이 때문에 김재환은 FA를 선언하지 않았는데, 결국 두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보상선수가 필요 없는 완전한 FA 자격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김재환은 '고향팀'과 2년 총액 2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김재환이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면 홈런이 증가할 것으로 봤고, 김재환도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가졌다.
그런데 김재환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쳤다. 3월 3경기에서 김재환은 1안타를 생산하는데 그쳤고, 4월에도 8안타 타율 0.114로 허덕였다. 이로 인해 시즌 타율은 3~4월 일정이 종료된 시점에서 0.110까지 떨어졌다. 해당 기간 홈런도 2개에 머무를 정도로 심각했다. 그래도 5월부터는 김재환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5월에만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9안타 타율 0.271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6월에는 6홈런 타율 0.293으로 더욱 좋아졌다. 그리고 7월 다시 주줌한 한 달을 보냈지만, 8월 다시 김재환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폭염 브레이크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리그가 재개된 이날 다시 김재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재환은 이날 1회부터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더니, 4-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또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등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예상치 못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은 경기가 끝난 뒤 "승리하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1회부터 대량 점수가 나왔고, 팀이 필요할 때 한 점씩 내주고, 투수들이 너무 잘 막아줘서 나름대로 완벽한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최대한 연습량도 많이 가져갔고, 좋았던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걱정도 됐다. 좋았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연습도 많이 했고, 감각을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의 올 시즌 성적 그래프를 보면, 바닥을 찍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성적이 좋아지는 추세다. "시즌 초반 성적을 나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아쉽다는 생가밖에 들지 않는다. 멘탈적, 메커니즘 쪽에도 문제가 있었다. 최대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고, 좋은 폼을 가져가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수많은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처럼 극심한 부진은 처음이었던 만큼 마음고생도 컸다. 그는 "이렇게까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누구든 멘탈이 흔들리고,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SSG. 그래도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개인 목표는 없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면서 성적이 나오고 있는 건 맞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막연하게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예상치 못한 엄청난 비판, 비난 속에서 팀을 옮김 김재환. 하지만 올해 성적은 분명 만족스럽지 않다. 올 시즌 어떠한 성적표로 마침표를 찍을 지는 알 수 없지만, SSG의 가을야구가 불투명해진 만큼 비판, 비난은 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더 나은 시즌을 위해 끊임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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