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승환 넘었고, 이러다 김병현 기록까지 뛰어 넘을까… 한국 대표팀 마무리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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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30세이브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업적을 썼다. 이르면 3년 뒤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마무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2세 투수로 잘 알려져 있는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은 1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팀이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1개와 더불어 깔끔하게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세이브로 오브라이언은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한 오브라이언은 몇 차례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팀의 신뢰를 받으며 마무리 보직을 지켰고, 최근 자신에게 주어진 세이브 기회를 차곡차곡 살리면서 이날 개인 첫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오브라이언은 최근 7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4세이브 무실점 역투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15경기로 범주를 확장해도 10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26의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이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 매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브라이언은 2022년 시애틀, 2024년 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주로 중간 투수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세이브 기회에서도 등용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42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06, 6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지키기 시작했다.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3.14로 다소 높아졌으나 그래도 3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0번을 살리면서 팀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힘 있는 공을 앞세워 구위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극심한 중압감이 걸리는 마무리 보직에서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롱런의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 선수 역대 최다 세이브 2위 기록은 세인트루이스 팀 선배인 오승환이 가지고 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6년 중간 투수로 출발했으나 당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붙박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밀어냈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마무리를 지키며 19세이브를 수확했고, 2017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출발해 20세이브를 거뒀다.
한국 국적 선수는 아니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한국계 선수로 오승환의 기록을 넘어선 오브라이언은 역대 1위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한국인 선수로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김병현이다.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00년 14세이브, 2001년 19세이브로 몸을 푼 뒤 2002년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올스타까지 선정됐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남은 시즌,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추가 추이를 고려할 때 오브라이언이 6세이브를 더 추가해 김병현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오브라이언은 또 하나의 업적에도 도전할 수 있다. 바로 내셔널리그 구원왕이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는 브라이언 베이커(탬파베이)로 34세이브다. 오브라이언과 차이가 있다. 다만 내셔널리그로 한정하면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와 더불어 공동 1위다.
내셔널리그 3위권과 5세이브 격차로 다소간 벌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내셔널리그 구원왕은 갈수록 밀러과 오브라이언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오브라이언으로서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오브라이언은 당초 올 시즌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았다. 오브라이언 또한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 영광이라며 몸을 만들었다. 다만 시즌 전 당한 부상으로 아쉽게 차출이 무산됐다. 다음 WBC는 3년 뒤인 2029년, 혹은 4년 뒤인 2030년 열린다. 오브라이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어떤 결론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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