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컨트롤 없어도…" 157km 국가대표 에이스 눈부신 성장, 1000승 명장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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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이제 '체급'이 달라졌다. 한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로 향하고 있다.
두산 '에이스' 곽빈(27)은 올 시즌 눈부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것만 봐도 그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
곽빈은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무려 10개였다. 최고 구속 157km에 달하는 빠른 공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조합이 하모니를 이뤘다. 특히 커터도 최고 구속 150km를 찍을 정도로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했다.
비록 불펜투수진의 난조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곽빈의 '클래스'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김경문 한화 감독은 "상대 투수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에이스급 투수 아닌가"라며 경계했다. 현역 사령탑 중 유일하게 통산 1000승을 돌파(1021승)한 김경문 감독의 눈에도 곽빈의 투구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한화 타자들은 곽빈이 마운드를 떠나고 나서야 겨우 득점을 챙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후 곽빈은 "10승이 무산된 것에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었는데 어색함도 있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모처럼 들으면서 짜릿했다"라고 등판 소감을 남겼다.
사실 이날 곽빈의 투구수는 81개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7회에도 충분히 투구가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껴 결국 교체를 단행해야 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 고관절이 조금 불편했는데 하루 지나고 나니까 괜찮아졌다고 하더라. 다음날까지 체크를 하고 몸에 이상이 없으면 일요일(16일) 경기에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엔 '레전드 포수' 양의지라는 존재가 있다. 그런데 곽빈은 양의지가 아니라 윤준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금은 전담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김원형 감독은 "자연스럽게 전담처럼 됐다. (양)의지가 1주일에 4~5경기를 치르기 힘들어서 선발투수 3명을 맡고 (윤)준호가 곽빈과 최승용이 나갈 때 마스크를 쓴다"라면서 "준호가 (이)영하 전담 포수로 뛰면서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내고 점점 자신감도 좋아지는 것 같다. 곽빈도 양의지의 컨트롤이 없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곽빈이 얼마나 많은 성장을 이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젠 굳이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자신의 일정한 투구를 이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레벨업'을 한 것이다. 양의지는 이미 지난해에도 "네가 하고 싶은대로 던져라"고 할 만큼 곽빈이라는 투수를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곽빈은 또 나라의 부름을 받고 금메달 사냥에 앞장선다. 오는 9월에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 마운드에서 류현진(한화)과 함께 중책을 맡았던 곽빈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절대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곽빈은 21경기 121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으며 탈삼진 148개로 커리어 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곽빈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24년에 남긴 154개. 앞으로 7개의 탈삼진만 더 수확하면 개인 기록을 경신한다. 이런 페이스라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꿈이 아니다. 확실히 국내 '1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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