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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방출' 전임자는 ML 콜업, 본인은 2군행…그래도 안 흔들렸다 "카메론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었다"

작성일: 2026.09.11 01:13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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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유니오 세베리노가 모처럼 45만 달러(약 6억원)의 몸값을 해내며, 위기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구해냈다.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유니오 세베리노가 모처럼 45만 달러(약 6억원)의 몸값을 해내며, 위기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구해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전임자(카메론)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세베리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은 지난 7월 고심 끝에 칼을 뽑았다. 올 시즌에 앞서 총액 1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다즈 카메론(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5경기에서 80안타 9홈런 43타점 타율 0.287 OPS 0.833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택했다.

성적은 분명 괜찮았지만, 디테일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카메론은 어떻게든 두산에 남기 위해 김원형 감독과 면담의 시간까지 가졌지만, 두산의 선택을 바꾸지 못했다. 이에 두산은 세베리노를 영입했다. 카메론보다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베리노는 카메론에 비해 더 실망스러웠다. 특히 카메론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트리플A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메이저리그의 부름까지 받는 상황에서, 세베리노는 KBO리그 패스트볼 적응 등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가게 되자, 교체를 택한 구단에 비판이 쏟아졌다.

2군을 다녀온 뒤 세베리노는 지난달 30일 키움을 상대로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9월 일정이 시작된 후 타격감이 다시 바닥을 찍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세베리노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박준현을 상대로 154km 직구를 공략, 중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시작했다. 타구속도 180.6km, 비거리 138.8m의 초대형 홈런으로 지난달 30일 키움전 이후 11일 만에 나온 2호포.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세베리노는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한 3회말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다시 만난 박준현을 상대로 이번에도 154km 직구를 우익수 방면에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후 세베리노는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으나, 두산이 승리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세베리노는 홈런 상황에 대해 "타자로서 항상 빠른 공에 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빠른 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변화구에 대처하는 느낌으로 접근하기에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커리어 내내 타구속도는 빨랐는데, 빠른 타구속도가 홈런과 장타를 생산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경기 전까지 9월 타율은 0.211, 시즌 타율도 0.247 OPS 또한 0.703에 그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재 타격감은 어떨까. 그는 "지금 나로서는 컨디션이 되게 좋다고 느낀다. 한국 투수들을 충분히 만났기에 적응은 많이 됐다. 당연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 막바지에 팀이 많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에서 낙제점을 받은 다즈 카메론은 미국 무대로 돌아간 뒤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으면서, 유니오 세베리노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었다.
▲ 두산 베어스에서 낙제점을 받은 다즈 카메론은 미국 무대로 돌아간 뒤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으면서, 유니오 세베리노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었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 유니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그동안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세베리노는 "한국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와 아래쪽 코스를 많이 던지는 것 같다. 그리고 회전수가 더 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커리어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는데, 한국보다 미국이 평균 구속이 더 빠른 편이다. 다만 한국에도 볼이 빠른 투수들이 있고, 미국에도 볼이 느린 선수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쁜 볼에 손이 안 나가고, 실투를 쳐야 하는 것이 타자의 숙명이다. 그 부분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작 '전임자' 카메론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그는 "딱히 부담감은 없었다. 각자 다른 역할이 있고, 선수마다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임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내가 팀 승리에 최대한 기여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선 타선의 활약, 특히 세베리노의 분발이 필요하다. 세베리노는 "지금은 팀 성적이 우선이다. 내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우승 반지를 끼고 가고 싶다. 우리 선수들 구성이라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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