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기대주, 군대까지 미뤘는데 이를 어쩌나… 내년 선발 미리보기, 벌써 전쟁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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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베테랑 선수들과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혼재된 로스터를 짜고 있는 KIA는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 당시 대규모 인원이 입대 신청서를 냈다. 당초 이 명단에는 황동하(24)도 포함되어 있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지명자로 나이도 적지 않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기도 했다. 1군 성적이 제법 많은 선수라 합격할 가능성도 꽤 높았다. 황동하도 지난해까지는 군 문제를 되도록 일찍 해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신청서를 낸 이유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한 뒤 생각을 바꿨다. 입대를 미루고 조금 더 팀에서 뛰기로 했다.
코칭스태프가 권유를 해도 선수가 입대를 원하면 이는 코칭스태프에서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입대와 수술은 선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는 구단이 많고 KIA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황동하로서는 선발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당시 황동하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을 때였고, 토종 선발진에 변수가 많은 KIA도 황동하가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선수의 입대 연기에 이범호 KIA 감독 또한 고마움을 드러낸 가운데, 황동하는 계속 선발 기회를 얻었다. 성적도 좋았다. 선발감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황동하는 5월 5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고, 6월 4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4.58)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창 좋을 때의 기세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7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4, 그리고 8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28을 기록했다. 실점을 많이 하지 않는 날도 경기 내용이 다소 불안한 경우들이 있었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사정 때문에 다소간 지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구위는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충분히 쉰 다음에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계속 황동하에게 기회를 주면서 살아나기를 기다렸지만, 9월 9일 광주 NC전에서 2⅓이닝 3실점을 하자 생각을 바꿨다.
이 감독은 10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김태형과 (보직을) 한번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 선발 등판은 김태형을 던지게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양현종 혹은 황동하의 뒤에 붙어 롱릴리프를 소화했다. 등판 간격이 들쭉날쭉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투구 내용은 오히려 황동하보다 더 좋은 면이 있었다. 당장 9일 NC전에서도 황동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2실점으로 나름 선전했다.
다만 이 감독은 황동하가 영구적으로 불펜에 고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단 분위기 전환을 한 번 시킨 뒤, 그때 경기력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몇 경기 동안 계속 조금 안 좋은 상황들이 나오다 보니까 심리적으로도 조금 위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래도 던졌으니까 2~3일 정도는 쉬게 하고, 이게 중간에 붙여서 롱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서 밸런스적으로 좋아지는 상황이 있다고 하면 다음 상황을 보면서 진행을 시키고자 한다”고 향후 구상을 설명했다.
김태형이 한 차례 선발 기회를 잡지만, 추후 경기력에 따라 선발 한 자리가 유동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KIA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세 명(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시라카와 케이쇼)과 양현종까지 네 명은 고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황동하와 김태형의 경쟁 구도다.
김태형으로서는 기회다. 계속 잘 던지면 굳이 선발을 바꿀 이유가 없는 만큼 시즌 끝까지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쟁은 내년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두고도 첫 스타트라고 할 만하다. 아시아쿼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이의리가 내년에는 다시 선발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윤영철은 시즌 시작부터, 김도현은 시즌 중반 복귀도 예정되어 있다. 던질 수 있는 선발들이 꽤 많다. 시즌 막판 잘 던지면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는 흐름이다. KIA의 순위 싸움에도 중요한 만큼 어떤 결론이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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