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천군만마 왔다! 복귀전 KKKKKKK 압권투, 하지만 "마음 무거웠고, 팬분들 보고 싶었어" 고개부터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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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마음이 무거웠다"
두산 베어스 웨스 벤자민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59구, 2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단기알바'로 다시 KBO리그를 찾은 벤자민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끝에 메이저리그에서만 35승을 수확한 크리스 플렉센을 밀어내고,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최근 벤자민과 두산이 날벼락을 맞았다.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으로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공백기을 갖게 된 것이다.
때문에 벤자민은 이날 '50구'라는 제한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팀이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벤자민이 아무리 좋은 투구를 하더라도, 공백기가 짧지 않았던 만큼 욕심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었을까. 벤자민은 당초 예정된 투구수보다 더 던졌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었다.
이날 벤자민은 1회 경기 시작부터 키움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놓이기도 했으나, 이어 나온 타자들을 모조리 잠재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이에 유니오 세베리노가 선제 솔로홈런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후 벤자민은 흠 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3회에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5-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시작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KKK로 잠재웠다. 특히 2사 이후 상황에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 코치를 내려보내고, 책임감 있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벤자민이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지워내자, 5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했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2연패를 끊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발 벤자민은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특히 예정된 투구수로 4회까지 책임져주며 마운드 운용을 수월하게 해줬다"고 활짝 웃었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때 자리를 비운 벤자민은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먼저 드러냈다. 그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며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벤자민은 세베리노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벤자민은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 있는 물통들을 정리하며 세베리노가 방송사, 단상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세베리노에게 물을 뿌리며, 득점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벤자민은 "세베리노가 대형 홈런을 쳐준 덕분에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 묵묵히 열심히 준비해왔던 걸 알기에 그가 자랑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벤자민은 "오늘 경기는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진 덕분에 4이닝 동안 7개 탈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며 "사전에 투구수는 50구 정도로 예상했지만, 4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끝까지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다행히 컨디션도 좋다. 다음 등판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벤자민은 팬들을 향해서도 "팬분들이 정말 보고싶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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