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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직전 노숙 위기, 집도 차도 다 팔았는데… 이승엽도 뛰어넘었다, 日 역사를 바꾸다니

작성일: 2026.11.06 0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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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혼햄과 4년 총액 4000만 달러라는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에 합의한 프란밀 레예스 ⓒ니혼햄 파이터스
▲ 니혼햄과 4년 총액 4000만 달러라는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에 합의한 프란밀 레예스 ⓒ니혼햄 파이터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로 성공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미국 땅을 밟았고, 경력은 순조롭게 풀리는 듯했다. 23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37개의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어린 시절 상상할 수 없었던 돈 방석도 시간 문제인 듯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타 외야수인 프란밀 레예스(31·니혼햄)는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곧바로 두각을 드러냈다. 한때 리그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데뷔 이듬해인 2019년 샌디에이고와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150경기에서 무려 37개의 홈런을 쳤다. 화려한 스타덤에 올랐다.

2021년에도 115경기에서 30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우타 강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2022년 그의 연봉은 455만 달러로 훌쩍 뛰어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1억 달러도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었다. 타율이 낮고, 삼진이 많기는 했지만 30홈런 우타자는 성공의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내리막도 그만큼 가팔랐다. 돈을 많이 썼는지 연봉 455만 달러를 벌고도 수중에 남은 게 별로 없었다.

내리막이 보이자 클리블랜드는 2022년 시즌 중 그를 시카고 컵스로 보냈다. 이어 컵스에서도 부진했고, 2023년에는 캔자스시티와 1년 2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19경기에서 타율 0.186,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9에 그쳤다. 워싱턴으로 이적했으나 8월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찾는 팀이 없었다. 스타가 됐을 때 그에게 접근했던 많은 이들은, 이용 가치가 사라지자 그의 곁을 떠났다.

▲ 레예스는 2019년 37개의 홈런을 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 레예스는 2019년 37개의 홈런을 치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이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매체인 ‘디아리오 리브레’는 4일(한국시간) 나락에 빠져 있었던 레예스가 주위의 소중한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한 스토리를 다뤘다. 2023년 8월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뒤, 레예스는 차와 집부터 팔았다. 레예스는 한때 고급 자동차만 9대를 보유할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당장 수입이 끊기자 몰지도 아노는 차는 모두 팔아야 했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았지만 2023년 시즌 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자 마지막 남은 렉서스 승용차마자 리스를 반납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였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도미니카의 한 방송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면서 “방출 뒤 탬파베이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떠났는데 에어비앤비 월세조차 낼 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시기가 길어지면 노숙을 해야 할 판이었다.

그때 레예스를 도와준 이들이 나타났다. 우선 미 플로리다주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었던 오비 디아즈와 조셉 머피 코치가 급한대로 훈련 시설을 제공했다. 훈련할 곳조차 없었던 레예스에게는 가뭄의 단비였다. 급히 월세로 구한 올랜도의 집에서 아카데미까지 매일 2시간씩 운전을 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귀인은 또 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도와줬던 에이전트인 율리시스 카브레라가 레예스의 생활비를 댔다.

▲ 2023년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레예스는 한동안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의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 2023년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지 못한 레예스는 한동안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의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일단 돈과 훈련 시설 걱정 없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된 레예스는 이를 악물었다. 코치들은 레예스의 망가진 스윙 메커니즘을 성공적으로 교정했다. 그는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해 맹활약을 펼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바꿨고, 이 활약을 눈여겨 본 팀이 바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였다. 니혼햄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복권을 긁는다는 심정으로 레예스에게 1년 계약을 제안했다. 

니혼햄의 제안 연봉은 5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레예스는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리고 니혼햄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복덩이가 탄생했다. 레예스는 2024년 25개의 홈런을 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2025년에도 132경기에서 타율 0.277, 32홈런, 90타점을 기록해 리그 정상급 외국인 타자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해 128경기에서 타율 0.313, 32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6의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고, 행실도 인정을 받았다. 센트럴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 타 구단들의 공습이 거세질 것이라 예상한 니혼햄은 레예스를 붙잡기 위해 인센티브 포함 4년 총액 4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제안을 건넸다. 이는 이승엽이 2007년 요미우리와 계약할 당시 4년간 받은 30억 엔을 훌쩍 뛰어넘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로는 최대 규모 계약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불과 3년 전 신용불량에 노숙을 걱정해야 했던 선수가 인생 역전을 이뤄낸 것이다. 

▲ 주위의 도움을 받아 야구 선수 경력을 이어 간 레예스는 2024년 니혼햄과 계약한 뒤 완벽한 재기를 이뤄냈다
▲ 주위의 도움을 받아 야구 선수 경력을 이어 간 레예스는 2024년 니혼햄과 계약한 뒤 완벽한 재기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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