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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 앞 첫 QS' 김광현, 되찾은 위용

작성일: 2015.04.25 20:36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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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강판 직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승리도 얻지 못해 아쉬웠으나 빼어난 구위로 타자를 다잡는 특유의 투구를 제대로 펼쳤다.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7)이 '은사'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앞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7회초 잇단 수비 실책으로 인해 주자가 쌓인 뒤 승계주자들이 홈을 밟아 실점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퀄리티스타트 성공. 팀은 9회말 김경언의 역전 끝내기타 허용으로 인해 6-7로 패배, 김광현은 시즌 4승(1패)째에 실패했다.

경기 전부터 김광현의 등판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광현의 신인 시절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귀중한 조언과 애정, 그리고 질책도 아끼지 않던 김성근 감독과 재회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로 깜짝 발탁해 당시 시즌 22승을 거뒀던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그리고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몫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 16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등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대표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선 김광현이다. 새내기 좌완의 잠재력을 믿고 발탁해 중용한 김 감독은 단연 김광현에게 은인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8월 김 감독이 SK 지휘봉을 놓던 당시 김광현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별은 더욱 안타까웠다.

지난해 12월 김광현에게 인륜지대사인 결혼식 때도 김 감독이 주례를 맡은 바 있다. 비록 현재는 소속팀이 달라도 김광현과 김 감독은 돈독한 사제의 정을 나눴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에서는 상대팀 수장이자 간판 에이스인 만큼 경기에 있어 양보는 없는 법. 김광현은 이전 경기에서의 제구 불안 현상을 떨치고 가장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모습으로 호투했다.

25일 김광현의 포심 최고 구속은 151km로 뛰어났다. 포심도 뛰어났지만 88구 중 슬라이더 34개를 던졌는데 이는 아웃카운트를 잡는 결정구로 빛을 발했다. 예리하게 타자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 든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이 141km까지 찍힐 정도였고 움직임도 훌륭했다.

김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광현도 언제 두각을 나타냈을 지 어떻게 에이스가 되었을 지 알 수 없다. 연고지 최대어이자 고교 최고 투수였던 만큼 언젠가 스타 플레이어가 되었을 테지만 잠재력을 최대화하는 데 김 감독의 도움은 분명 컸다. 그 은사가 상대편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김광현은 이기지 못했으나 프로 투수로서 최선을 다한 보무당당 투구를 보여줬다.

[사진] 김광현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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