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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재즈…미끄러져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작성일: 2018.05.04 18:08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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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디 고베어(왼쪽)와 도노반 미첼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유타 재즈가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유타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휴스턴 로케츠와 원정경기에서 116-108로 이겼다.

원활한 공격 흐름 덕분이었다. 유타는 이날 3점슛 성공률 46.9%(15/32)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 31.8%(7/22)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볼 흐름도 좋았다. 어시스트에서 26-22로 앞서며 확률 높은 농구를 펼쳤다.

유타는 리키 루비오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 2차전 모두 결장했다. 그러면서 공격을 조립할 선수가 없어졌다. 도노반 미첼이 지난 1차전 경기 조율과 득점에 모두 나섰으나 쉽지 않았다. 특히 2대2 게임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상대 스위치 디펜스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2차전은 달랐다. 퀸 스나이더 감독은 1차전과 달리 2대2 게임에서 변화를 줬다. 그 결과 픽 앤드 롤을 활용한 골 밑 득점, 여기서 외곽슛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스나이더 감독은 2차전에서 어떤 점을 가장 주목했을까.

▲ 조 잉글스와 루디 고베어가 2대2 게임을 펼친다.

▲ 휴스턴은 곧바로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다. PJ 터커가 고베어를 막는다. 고베어는 터커 힘에 밀린다. 골 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유타는 페인트존으로 볼 투입에 실패했다. 이후 유타는 일대일로 공격 기회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ESPN 중계화면 캡처


휴스턴은 자연스럽게 스위치 디펜스를 펼쳤다. ‘세컨드 스펙트럼’에 의하면 휴스턴은 이번 시즌 스위치 디펜스 활용 비중이 무려 44%였다. 이는 리그 1위. 2대2 게임을 막을 때 스위치 디펜스를 누구보다 자주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스위치 디펜스의 강점은 상대에게 빈틈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크린을 서면 동료끼리 서로 매치업 상대를 바꿔 막으면 된다. 움직임도 어렵지 않아 동선이 헷갈릴 일도 없다. 물론 미스매치가 생기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휴스턴은 위크사이드(공이 없는 쪽)에서 도움 수비를 펼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유타는 1차전 당시 휴스턴 스위치 디펜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스위치 디펜스에서 나오는 미스매치도 노리지 못했다. 미첼을 제외하면 일대일에 능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민한 휴스턴 수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장면도 여럿 나왔다.

▲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가 2대2 게임을 펼친다. 이때 고베어는 스크린 대신 슬립(slip)을 선택한다.

▲ 고베어는 스크린을 거는 척하다가 골 밑 안쪽으로 들어간다. 휴스턴 수비가 대처하지 못하고 미첼만 바라보고 있다.

▲ 순간적으로 휴스턴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빠져나간 고베어가 오픈 기회를 맞이한다. 미첼은 패스를 건네 고베어의 덩크슛을 도왔다. ⓒTNT 중계화면 캡처


스나이더 감독이 2차전에 수정한 것은 바로 스크린. 1차전에는 고베어가 정직하게 스크린 앤드 롤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휴스턴이 스위치 디펜스로 대처하기 쉬웠다. 그러나 2차전에는 스크린 대신 슬립을 선택했다. 슬립은 스크린을 거는 척하고 빠지는 움직임을 말한다. 

휴스턴은 이를 대처하지 못했다. 스크린이 올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는데, 고베어가 슬립으로 빠지자 당황했다. 볼 핸들러에게 두 명의 수비수가 붙으면서 순간적으로 골 밑에서 오픈 기회를 허용했다.

고베어는 슬립 스크린으로 여러 번 기회를 얻었다. 2대2 게임으로 골 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지난 1차전, 골 밑 안쪽에서 볼 터치 횟수 27회를 기록한 고베어는 2차전에 14회만 기록했다. 그럼에도 1차전(11점 FG 4/4 FT 3/6)보다 2차전(15점 FG 5/7 FT 5/9)에 더욱 생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스나이더 감독은 1차전 당시 오프 더 볼 무브에 많은 신경을 썼다. 공이 없을 때 슬립 스크린으로 중거리슛을 노리길 원했다. 그러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2차전에는 2대2 게임을 펼칠 때도 슬립 스크린을 활용했다. 

스나이더 감독은 1차전 부진을 2차전에 극복했다. 이제 휴스턴의 카운터가 나올 차례다. 과연 슬립 스크린을 막기 위해 어떤 수비를 들고나올까. 오는 3차전, 2대2 게임을 두고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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