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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과도기' 헤쳐 가는 청년, 넥센 하영민

작성일: 2015.08.1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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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화성, 박현철 기자] 데뷔전을 선발투수로 치르고 호투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혹독한 2년째 시즌. 소년은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의 미래 하영민(20)은 신중한 자세로 자신의 천직인 야구를 이야기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하영민은 지난해 4월13일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5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5번째 사례. 그러나 이후 하영민은 호투와 난조를 거듭하며 2014년 시즌 1군 무대에서 14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7.22를 기록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신인이 1군에서 기회를 얻는 것이 어려운 시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자체 만으로 뜻 깊은 성적표다.

올해 하영민은 과도기에 있다. 13경기에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13일 현재 11.14로 매우 높다. 21이닝 동안 7개의 볼넷으로 도망가는 투구는 펼치지 않았으나 내준 안타(38개)가 많다. 하영민은 넥센 퓨처스팀인 화성 히어로즈에서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으며 더 큰 투수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신인으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출장 기회를 얻었어요. 마운드에 올라가 던지는 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던지기 전 제 스스로 생각했던 것들을 경기력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선배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맞아도 괜찮으니 씩씩하게 던지라고. 올 시즌은 지난해만큼 좋은 기억을 주는 경기가 없고. 솔직히 올 시즌이 지난해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하영민의 원래 투구 폼은 현대 왕조 시절부터 히어로즈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팀 대선배 김수경과 비슷했다. 공을 쥔 오른손을 떨어뜨렸다가 역동적으로 휘두르는 스타일. 그러나 지금은 투구폼의 변화를 준 과도기다. “아직은 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지요”라며 굳은 표정을 지은 하영민이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내용과 최상덕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내용에 모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장 못 던진다고 실망하기보다 제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선배들께서 그 말씀을 하시거든요. 아직 나이도 어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요.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고 잠시 주춤하는 시기도 있으니까요.”

고교 2학년이던 2012년 하영민은 모교를 대통령배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진흥고가 김진우(KIA)를 앞세웠던 2001년 이후 11년 만에 거둔 전국 대회 우승. 김진우가 파워 피처였다면 하영민은 제구력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운 기교파 유망주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이야기해 달라는 질문에 하영민은 잠시 멈칫한 뒤 제구력에 대한 답을 꺼냈다.

“(프로에) 들어올 때도 제구력에서 점수를 얻었다고 알고 있어요. 시속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었다고 해도 그건 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꾸준하게 그 정도 스피드를 내는 것은 아니고요. 모서리 제구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몰리면 결국 난타당하게 마련이니까요.”

고교 저학년 때부터 갖춘 풍부한 경기 경험과 높은 신인 지명 순위 그리고 데뷔전에서 보여 준 씩씩한 경기 장면까지. 넥센이 미래 에이스로 기대를 걸기 충분한 요소들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넥센 마운드의 대표 투수가 될 하영민에게 '팬들에게 어떤 투수로 남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제 이미지는 파워 피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운, 상대 타자들을 지능적으로 요리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진중하게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한 하영민의 미래가 더욱 궁금하다.

[사진] 하영민 ⓒ 화성,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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