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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이승현' 오리온스 명운 쥐다

작성일: 2015.01.21 00:5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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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둘 모두 내외곽 공격을 소화할 수 있으니 맞대결 수비수를 외곽으로 끌어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트레이드 후 승패 전적은 2승2패. 아직 선수 맞교환 수혜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으로 인해 재계약이 불가능함에도 맞트레이드를 감행한 고양 오리온스의 결정. 오리온스의 2014~2015시즌 성패는 리오 라이온스(28)-이승현(23) 두 포워드의 시너지 효과 유무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라이온스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지난 12일 찰스 가르시아, 신인 가드 이호현의 반대급부로 센터 방경수(추후 신인 1라운드 지명권 양도)와 함께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골밑을 지키는 정통센터는 아니지만 내외곽 공격력을 두루 갖춘 포워드라는 점에서 오리온스가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지난 20일 창원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일승 감독은 새롭게 가세한 라이온스에 대해 평했다. 라이온스 이적 후 첫 승 경기인 16일 부산 kt전 역전승(71-70)을 복기한 추 감독은 “라이온스가 플레이 중심으로 서며 선수들 간의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라이온스의 스타일을 동료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라며 “수비 리바운드에 있어 좀 더 안정감이 생겼다. 그리고 속공 때 뛰는 동료를 보는 시야도 갖춘 선수다”라는 말로 단순 개인기가 아닌 팀 플레이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과거 추 감독은 KTF(kt의 전신) 감독 재직 시절 '매직 히포' 현주엽과 함께 애런 맥기(현 KGC)-게이브 미나케를 동시에 기용하며 재미를 본 바 있다. 세 선수 모두 190cm대 후반의 신장으로 비슷한 체격을 지닌 데다 현주엽이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어 세 명이 이루는 시너지 효과가 컸다. 지금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없지만 대신 오리온스에는 센터 장재석과 신인 파워포워드 이승현이 있다. 경기 중 라이온스와의 플레이 조화에 있어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추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아무래도 이승현이 라이온스와 뛸 때 수혜를 입지 않을까 싶다. 둘 다 내외곽 공격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교대로 미스매치를 이끌 수 있고 상대 수비수를 외곽으로 끌어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장재석의 경우는 외곽포를 터뜨리는 선수가 아니라 수비수가 3점 라인 안과 페인트 존에서 막으면 되지만 라이온스와 이승현은 수비수를 끌고 나올 수 있다. 특히 이승현은 상대팀이 스몰 라인업인지 장신 팀인지 따라서 골밑 공격과 외곽 공격의 비중을 달리할 수 있다. 승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20일 LG전에서 라이온스와 이승현의 시너지 효과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일단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트로이 길렌워터의 출전 시간이 라이온스보다 더 많았다. 1쿼터에서 결장했던 라이온스는 2쿼터부터 출장해 16분51초를 소화했고 15득점 5리바운드의 기록을 올렸다. 3점슛 3개를 터뜨렸으나 수비수를 끌어낸 뒤 골밑 빈 공간의 동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는 라이온스가 못했다기보다 LG, 특히 김종규가 이승현 마크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이승현은 38분51초 동안 코트를 지키며 체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과시한 동시에 1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본적인 스탯은 나쁘지 않지만 야투율이 18.2%(11개 시도/2개 성공)로 부정확했다. 11점 중 7점이 자유투에 의한 득점. 이는 김종규가 외국인 선수를 향한 도움 수비에 나서는 대신 이승현을 찰거머리처럼 수비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김종규는 이승현 수비에 대해 “부상 전 내가 오리온스전에서 뛸 때 지고 내가 없을 때 이겼더라. 지는 경기에서 길렌워터나 이적한 가르시아를 향해 헬프 디펜스를 가다 승현이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승현이를 1-1로 확실히 막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김진 LG 감독은 경기 전 “라이온스가 온 뒤 오리온스의 이승현 활용도가 좋아졌더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는 김종규의 이승현 수비 성공으로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79-90으로 패했고 시즌 전적 20승18패(21일 현재, 4위)로 5위 인천 전자랜드(19승18패)와 반 경기 차에 불과하다.
 
LG가 20일 라이온스-이승현 듀오로 향하는 공격 루트를 차단해 거둔 수비의 승리. 이는 앞으로 오리온스가 또다시 부딪힐 수비벽일 가능성이 크다. 라이온스가 206cm 장신임에도 움직임이 빠른 반면 197cm 이승현의 경우는 아직 상대 포워드들에 비해 스피드 우위를 갖춘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가 될 만한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임은 분명하지만 그는 아직 프로무대 신인 포워드다. 타 팀이 이 부분을 다시 공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리온스가 재계약 불가능에도 불구하고 라이온스를 데려온 이유는 단순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난해 4-4 트레이드와 허일영 상무 제대 후 포워드진의 공격 다변화를 통해 연승 가도를 달렸던 것처럼 라이온스-이승현 포워드 듀오 시너지 효과를 통해 보다 위력적인 공격력으로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남은 시즌 동안 오리온스는 라이온스-이승현 듀오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사진] 라이온스-이승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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