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 ⓒ Gettyimages
[SPOTV NEWS=이교덕 기자] 최근 코카인 복용사실이 드러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7, 미국)가 2주간의 침묵을 깨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20일(한국시간) 폭스스포츠에서 방송된 독점인터뷰에서 존스는 ▲변명의 여지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과했고 ▲자신은 코카인중독이 아니며 ▲경기력향상을 위한 약물(P
erformance-Enhancing Drugs, PED)은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존스는 지난 4일 UFC 182에서 다니엘 코미어에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8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흘이 흐른 7일, 지난해 12월 4일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가 존스에게 실시한 불시약물검사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혀져 충격을 줬다. 존스는 결과를 통보받고 곧장 약물치료센터에 입원하며 복용사실을 인정했다.

존스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변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파티에서 (코카인을)했다"고 밝힌 존스는 타인에게 잘못을 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내가 다 망쳤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다. 난 이것을 실수라고 부를 수 없다. 알고 한 행동이기 때문"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약물치료센터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퇴원한 이유도 밝혔다. 지난 13일 어머니 카밀 존스가 TV인터뷰에서 "존스가 하루 만에 센터에서 나와 NFL 미식축구선수인 형제들의 경기를 보러갈 것"이라고 밝힌 내용이 문제를 일으켰다. 치료의지가 없는 존스가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존스는 센터 측과 충분히 상의한 후 집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센터에 입원한 것은 자신과 몇몇 사업파트너들이 함께 상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존스는 "3명의 의사와 7시간 동안 대화했다. 이후 그들은 내가 입원치료가 필요 없다면서 통원치료 건물로 데려다줬다. 그곳에서 다음날까지 머물렀고 다른 중독검사를 받았다. 이후 카운슬러가 여기서 계속 지내지 않아도 된다며 일주일에 두 번씩 통원치료를 받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중독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코카인중독이 아니라고 어떻게든 설명해야 했다. 난 자주 코카인에 손대는 사람조차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전에 경험이 있다는 걸 부인하진 않았지만, 대학교 시절에 몇 번 해본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코카인 복용 이외에 도마 위에 오른 것이 약물검사에서 측정된 존스의 테스토스테론과 에피토스테론의 비율(T/E비율)이었다. T/E비율은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썼는지 파악하는데 쓰는 수치다. 4가 넘으면 테스토스테론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고 이 경우 약물을 썼다고 공식적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존스의 비율은 0.29, 0.35, 0.19로 일반인 평균인 1보다 훨씬 낮았다. 몇몇 전문가들은 현저히 낮은 T/E비율이 경기력향상을 위해 스테로이드성 금지약물을 자주 쓰다가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문제가 일어난 경우에 나올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존스는 이에 대해 "그 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다른 T/E 비율을 가지고 있다. 어느 때는 높고, 어느 때는 낮다"면서 "난 절대로, 단 한 번도 PED 약물을 써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존스는 복귀의지를 불태웠다.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계속 승자로 남는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신뢰를 무너뜨렸다. 가족, 팀, UFC, 팬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존스는 UFC가 내린 벌금 2만5000달러 외에 특별한 징계는 받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World Anti-doping Agency)의 지침에 따라 코카인은 '상시금지약물'이 아닌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로 분류된다. 이 약물은 경기가 펼쳐지기 24시간 전, 즉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에서 검출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네바다 주체육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추가징계를 검토할 순 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제재는 없다.

존스가 타이틀박탈이나 출전정지 등의 징계를 받지 않고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고 복귀한다면, 오는 25일 UFC on FOX 14에서 맞붙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앤서니 존슨의 경기 승자와 올해 맞붙을 수 있다.

문제는 땅에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존스가 코카인 중독이 아니었다고, PED는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한 번 시작된 의심은 쉽게 걷어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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