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이정협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빌드업를 앞세우는 축구를 강조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명을 공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 김영권(이상 감바 오사카) 등 주요 선수들이 선발된 가운데 김태환(울산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손준호(전북 현대)가 오랜만에 부름을 받았다.

이정협의 경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황태자'로 불렸다. 2017년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이후 첫 발탁이다. 김태환과 손준호는 지난해 1월 터키 전지훈련 이후 첫 소집이다.

이들을 소집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정협의 경우 올해 K리그2(2부리그)에서 7골로 10골의 펠리페(광주FC)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대신 이정협이 다시 부름을 받은 셈이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의 특징, 능력을 유심히 관찰했다. 모든 선수를 분석하면서 과거 대표팀 경기력을 확인했다. 이정협도 마찬가지다. 그와 더불어 소속팀에서 보여준 것을 두루두루 점검했다. 우리 플레이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물론 지동원이 마인츠05로 이적,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이나 무릎 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어 호출받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필요했고 이정협이 그 주인공이었다는 점보 부인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은 지난 3월에도 무릎 통증으로 소속팀으로 되돌아갔다. 불편감이 있다고 들었다. 비시즌 새로운 구단으로 가야 하는데 배려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김태환과 손준호의 선발도 즉흥적이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선발은 꾸준한 관찰에 의한 결과다. 두 명은 다른 포지션에서 뛴다. 대표팀에서 통하는지 점검하려고 호출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우리와 훈련을 통해 잘 나오는지 보겠다. 이들 기용 여부는 훈련하면서 보겠다"며 가능성을 확인한 것임을 잘라 말했다.

물음표도 붙었다. K리그1에서는 김신욱(전북 현대)이 7골로 득점 부문 1위다. 하부리그인 K리그2에서 뛰는 이정협과 비교 우위다. 선발 가능성이 있었던 김보경(울산 현대)은 4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가 많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K리그. 일본, 중국, 카타르, 잉글랜드 등 리그는 중요하지 않다. 특징과 능력, 우리가 구축한 플레이 스타일에 선수들이 얼마나 맞게 활약하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한 득점이나 도움 등 기록, 단순한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숫자로만 득점, 도움을 기록했다고 선발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설득되지 않을 것 같다"며 분명한 자기 기준이 있음을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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