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보인 최수지 ⓒ 대한핸드볼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좋아요."

스포츠에는 각 종목별로 '얼짱' 스타가 존재한다. 여자축구의 이민아, 농구의 신지현, 배구의 고예림 등. 핸드볼에선 SK 슈가글라이더즈에서 뛰는 최수지(24, 161cm)가 대표적인 '얼짱' 스타다.

최수지는 중, 고교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작은 키에도 빠른 돌파와 1대1 개인기, 헌신적인 수비 등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2013년 핸드볼 여자부 드래프트에선 전체 1순위로 대구시청에 지명됐다. 이후 SK로 팀을 옮겨 성장을 계속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최수지는 16골 7어시스트로 공격에서 제 몫을 다했다.

"점점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특히 대표팀에 다녀오며 많이 성장했어요. 대표팀엔 잘하는 언니들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소속 팀에 있을 때보다 더 집중하고 긴장하면서 운동하게 돼요. 자연스레 하루하루 열심히 하게 되고요. 언니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저도 모르게 발전하는 것 같아요."

최수지는 시즌을 마치고 약 한 달을 쉬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금은 여자핸드볼 대표팀에 합류해 진천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이다.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2번째입니다. 대표팀 분위기요? 지금까진 좋아요. 몸 관리를 잘해서 절대 다치지 않고 올림픽까지 뛰고 싶어요. 일단 올림픽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는 게 목표예요."

▲ '얼짱'이라는 단어는 최수지 앞에 따라붙는 대표 수식어가 됐다 ⓒ 최수지 제공
▲ 이제는 '얼짱'이라는 표현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최수지 ⓒ 최수지 제공
'얼짱'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떤지 물어봤다. 외모 쪽으로 부각되면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수지는 달랐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죠. 갑자기 어느 날부터 '얼짱'이란 수식어가 붙으니 '이게 뭐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계속 '얼짱'이란 소리를 들으니 지금은 기분이 좋아요. 주위에선 '네가 평소 숙소에 있는 모습을 팬들이 봐야 되는데'라며 놀리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저도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피부과를 가는 등 외모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여자핸드볼은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종목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등 최근 2개 대회에선 연속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유망주 수급 문제와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 약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최수지는 핸드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한다. 큰 무대로 갈수록 조그마한 기본기 하나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중고등학생이 되고 실업팀에 가면 그때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거에요. 기본기는 무조건 탄탄해야 돼요. 실업팀에서 보면 기본기를 잘 닦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는 커요. 특히 키 작은 선수들은 기본기와 스피드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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