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를 대표하는 두 스타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세 차례 파이널 우승을 함께했지만, 마지막 8년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그랬던 두 선수의 사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좁혀졌다. 영원한 앙숙은 없었다.

오닐은 8일(이하 한국 시간) 지역 방송 'The BIG Podcast with Shaq(더 빅 포드캐스트 위드 샤크)'에서 은퇴를 앞둔 코비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코비에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농구공은 내려놓지 않았으면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오닐의 입에서 시종일관 코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왔다. "내가 아는 코비는 농구, 농구, 농구, 농구 뿐이었다"고 말한 뒤 "코비는 마이클 조던과 비슷하다. 늘 농구를 갈망했고 사회 헌신적인 일도 빼놓지 않았다. 다른 점은 우승 횟수 뿐이다. 조던은 6번이고 코비는 5번이다"고 밝혔다.

코비는 17살이던 199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번째로 살럿 호네츠에 지명된 뒤, 한달이 지나지 않아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오닐과 같은 팀이 됐다. 당시 프로 5년째이자 24살이었던 오닐은 그때를 또렷이 기억했다. "코비가 스코어보드판을 보면서 '나는 조던을 넘을 거에요'라고 말했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물론 그때에는 이렇게 말했다. '입 다물고 자리에 앉아'라고 말이다. 그런데 코비가 다리에 공을 교차하면서 드리블을 하더라. 그때 내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코비는 자신의 말을 실현했다." 코비는 지난해 12월 통산 32,753득점으로 조던이 기록한 32,292득점을 넘었다.

코비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19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5개의 우승 반지을 얻었다. 카림 압둘 자바(38,387득점), 칼 말론(36,928득점)에 이어 역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올스타전 MVP 4회, 정규 시즌 MVP 1회, 파이널 MVP 2회를 차지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사진]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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