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동, 박대현 기자] 이변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타격 기계 김현수(28)가 외야수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김현수는 8일 서울시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한준, 나성범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371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88.5%다. 김현수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공은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MVP에 선정된 활약을 높게 평가받았다.

10명이 넘는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외야수 부문은 매년 '죽음의 조'다. 올 시즌에는 특히 치열했다. 후보 12명 모두 성적만 놓고 보면 수상자로 손색없었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을 제외하면 모두 3할 타자다. 박해민마저 5년 만에 탄생한 단일 시즌 '60도루' 도루왕이다.

그러나 김현수가 생애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올 시즌 누구보다 뛰어났다. 통계사이트 STATIZ(www.statiz.co.kr)에 따르면 김현수의 올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7.01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12.16),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미네소타, 8.20),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7.33)에 이어 리그 4위이자 외야수 전체 1위다.

김현수는 올 시즌 소속 팀은 물론 국가에 크게 이바지했다. 김현수는 정규시즌 활약을 고스란히 포스트시즌에 옮겼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 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프리미어12'에서는 8경기 33타수 11안타 13타점으로 초대 MVP에 선정됐다. 한국이 초대 우승팀이 되는 데에는 김현수의 공이 컸다.


김현수는 "오랜만에 상을 받아서 좋다"고 입을 연 뒤 팬들에게 "10년 동안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아직 어디갈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조금만 더 시원하게 말해줄 수 없나고 묻자 "오늘(8일) 에이전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조금만 기달려달라고 하더라"며 소감을 마쳤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수상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시기라는 점에서 더 값지다. 데뷔 이후 4번째 골든글러브로 현역 외야수로는 손아섭과 함께 최다 보유자가 됐다. 대한민국 최고 외야수로 공인받으면서 보다 홀가분하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김현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영상] 외야수 부문 수상 소감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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