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페이지 밴잰트(21·미국)는 물오른 미모를 자랑했다. 상대인 로스 나마유나스(23·미국)는 그 아름다운 미소를 훔쳤다.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80' 계체가 진행됐다.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 밴잰트와 나마유나스는 나란히 115.5파운드(52.39kg)를 기록해 계체를 통과했다.

스트로급 한계 체중은 115파운드로, 타이틀전이 아닌 경기에선 체중계 오차 1파운드를 허용해 116파운드만 넘지 않으면 된다.

발랄한 21세 소녀였다. 먼저 등장한 밴잰트는 두 팔을 벌리고 비행기 놀이를 하면서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 사뿐사뿐 계단을 올랐다. 겉옷을 벗으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일을 잊지 않았으며 벗은 양말을 직접 말아 세컨드에게 건넸다. 환한 미소는 아름다운 외모를 한층 더 빛냈다.

'아빠 미소'로 물들어진 계체장 분위기는 나마유나스가 등장하면서 깨졌다. 시종일관 입꼬리를 올린 밴잰트와 달리, 나마유나스는 '도도하고 고상하게' 무표정으로 주머니에 손을 꽂고 계체장에 나타났다.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개체를 통과해도 일자로 유지된 입꼬리는 미동이 없었다.

머리가 짧아 나마유나스는 더 차갑게 보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그는 아끼던 긴 금발을 싹둑 잘랐다. 운동하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에서였다.

두 선수가 만났다. 밴잰트는 입을 닫고 선한 눈빛을 강하게 바꾸면서 나마유나스를 향해 파이트 포즈를 취했다. 환하게 웃던 소녀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 여전사가 있었다. 나마유나스는 차렷 자세로 밴잰트를 지긋이 바라봤다.

밴잰트는 여성 스트로급 새로운 별이자 UFC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스트로급 랭킹 7위에 올라 있으며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6승 1패, UFC에서는 3전 전승이다. 어린 나이, 귀여운 외모와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 화려한 언변으로 론다 로우지(28·미국)를 이을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원래 대결 상대는 랭킹 10위 조앤 칼더우드(29·스코틀랜드)였다. 그러나 칼더우드가 다쳐 나마유나스를 상대하게 됐다. 나마유나스는 여성 스트로급 랭킹 3위에 올라 있으며 통산 종합격투기 전적은 3승 2패, UFC 전적은 1승 1패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80'는 11일 오전 11시 50분 SPOTV2가 생중계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80 계체 결과

[여성 스트로급] 로즈 나마유나스(115.5파운드/52.39kg) vs 페이지 밴잰트(115.5파운드/52.39kg)
[라이트급] 짐 밀러(156파운드/70.76kg) vs 마이클 키에사(155.5파운드/70.53kg)
[라이트급] 세이지 노스컷(155.5파운드/70.53kg) vs 코디 피스터(156파운드/70.76kg)
[미들급] 엘리아스 테오도르(185파운드/83.91kg) vs 티아고 산토스(185파운드/83.91kg)
[웰터급] 팀 민스(170파운드/77.11kg) vs 존 하워드(170파운드/77.11kg)
[웰터급] 오마리 아크메도프(170파운드/77.11kg) vs 세르지오 모라에스(171파운드/77.56kg)
[미들급] 안토니오 카를로스 주니어(185파운드/83.91kg) vs 케빈 케이시(185파운드/83.91kg)
[밴텀급] 알저메인 스털링(135.5파운드/61.46kg) vs 조니 에두아르도(135파운드/61.23kg)
[웰터급] 산티아고 폰지니비오(170파운드/77.11kg) vs 안드레아스 스탈(171파운드/77.56kg)
[웰터급] 대니 로버츠(169.5파운드/76.88kg) vs 네이선 코이(170파운드/77.11kg)
[페더급] 주바이라 투크고프(145파운드/65.77kg) vs 필립 노버(145파운드/65.77kg)
[여성 스트로급] 칼린 커란(115파운드/52.16kg) vs 에밀리 케이건(115파운드/52.16kg) 

[영상] UFN 80 계체 행사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사진] 밴잰트 ⓒ Gettyimages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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