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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재구성, 위에서 아래로

작성일: 2015.12.26 06:1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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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 겨울 프로 야구 FA 시장의 키워드는 '위에서 아래로'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속한 선수들이 그렇지 못한 팀으로 이적을 결심한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시장에 나온' 11명 가운데 6명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과 계약했다. 원 소속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인 만큼 KBO 리그 전력 재분배가 이뤄진 FA 시장이었다.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은 빠르게 전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1군급 선수가 한정적이고, 고교 야구 선수가 제한적이라 유망주 수급마저도 쉽지 않은 KBO 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외국인 선수는 실력만큼이나 환경 적응이라는 숙제가 있고 보유할 수 있는 숫자도 많지 않으니 FA 시장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하위권 팀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KIA를 제외한 4개 구단이 FA를 영입했다. 전력 평준화로 이어질 만한 선수 이동이다.    

롯데와 한화는 투수력 보강에 주력했다. 롯데는 윤길현과 손승락에게 8, 9회를 맡길 수 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정우람의 재회에 기대를 걸 만하다. 올 시즌 두 팀의 7회 이후 팀 평균자책점은 롯데 4.99, 한화 4.98로 두산(5.27) 다음으로 나빴다. kt(4.93)보다 아래였다. 

반대로 손승락을 내준 넥센과 윤길현-정우람 조합을 잃은 SK는 경기 후반 계획을 새로 짜야하는 형편이 됐다. 넥센은 손승락이 빠진데다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한다. 불펜 평균자책점 4.52로 2위였던 SK도 사정이 비슷하다.   

kt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이진영을 영입한 뒤 FA 외야수 유한준을 잡았다. 베테랑 외야수 영입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kt의 외야수 OPS는 전체 9위인 0.719였다. 134경기에 나온 이대형을 빼면 외야수로 10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가 없었다. 

정상호는 LG의 포수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최경철은 공격력이 약했고, 유강남은 수비가 문제였다. 0.291로 낮았던 도루 저지율 역시 단점이었다. LG는 주전으로 뛸 포수를 확보하고, 1992년생으로 아직 어린 유강남이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예외도 있다. 박석민은 파란 유니폼을 벗고 창원 마산에 터를 잡았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패권을 차지한 삼성이 아닌, 신흥 강호의 가능성을 보인 NC로 이적했다. 삼성이 박석민 이탈과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 실패로 공격력을 걱정하게 된 반면 NC는 리그 톱 클래스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심수창은 반대 경우다. 올해 8위였던 롯데에서 6위 한화로 팀을 옮겼다. 심수창은 올해 3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01에 달했으나 5월까지 14경기에서는 바뀐 투구폼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이 기간 32⅔이닝 동안 삼진 40개를 잡고 볼넷은 8개만 내줬다. 한화는 이때 심수창이 보인 가능성에 주목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FA들은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가장 잘 풀린 김현수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뛴다.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군사훈련 기간과 겹쳐 두산과 대화할 수 없었던 오재원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고영민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 kt 유한준, 한화 정우람 ⓒ 한희재 기자 / 캠든야즈에 뜬 김현수 환영 영상 ⓒ 볼티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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