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라이트급 타이틀 획득 후 웰터급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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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1993년에 시작된 UFC 역사에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파이터는 단 두 명 뿐이다.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52, 미국)는 1997년 12월 'UFC 일본 대회(UFC Japan)'에서 모리스 스미스를 판정으로 꺾고 헤비급 챔피언이 됐고, 2003년 9월 'UFC 44'에서 티토 오티즈에게 판정승하고 라이트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천재' BJ 펜(37, 미국)은 2004년 1월 'UFC 46'에서 맷 휴즈를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잡고 웰터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4년 뒤인 2008년 1월 'UFC 80'에선 조 스티븐슨을 역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기고 공석이었던 라이트급 왕좌에 앉았다.
그러나 전설이 된 커투어와 펜도 UFC 벨트 두 개를 동시에 양쪽 어깨에 멘 적은 없었다. 종합격투기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감량 폭이 커진 현재, 동시 두 체급 석권은 넘기 힘든 '높은 벽'처럼 보였다.
지난해 12월 'UFC 194'에서 10년 동안 한번도 지지 않았던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카운터펀치로 무너뜨린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이 벽 앞에 섰다.
맥그리거는 오는 3월 6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97' 메인이벤트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에게 도전한다.
UFC는 13일 '맥그리거와 도스 안요스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UFC 197' 코메인이벤트는 홀리 홈과 미샤 테이트의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이다.
맥그리거가 도스 안요스를 꺾으면, 페더급과 라이트급 정상에 올라 UFC 최초로 '동시 두 체급 챔피언'이 된다.
도스 안요스는 도널드 세로니에게 1라운드 1분 6초 만에 TKO승하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지만, 2011년부터 15연승하고 있는 맥그리거는 자신만만하다.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갖고 오면 1년에 네 번 타이틀전을 가질 것이고,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방어전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밝히고 있다.
옥타곤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2년 영국의 CWFC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차례로 오른 바 있는 그는 UFC에서도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한다.
맥그리거의 소속팀 SGBI의 존 카바나 코치는 "도스 안요스가 다음이다. 그리고 맥그리거는 아마 프랭키 에드가와 오는 7월 10일 UFC 200에서 페더급 타이틀전을 가질 것"이라고 14일 아일랜드 매체 '더 42(the42.ie)'에 밝혔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는 "라이트급은 전혀 다른 세상"이라며 맥그리거에게 경고장을 날렸지만, 카바나 코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웰터급 도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파이터들과 나란히 선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그가 꽤 큰 파이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벨트 수집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난 맥그리거의 웰터급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처음부터 말해 왔다. 그의 스파링 파트너 가운데 하나인 거너 넬슨은 웰터급 파이터다. 난 우리가 세 번째 타이틀을 노리고 준비에 들어간다고 해도 절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맥그리거의 동시 두 체급 챔피언 도전은 UFC가 밀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원하던 알도는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13일 브라질 매체 PVT와 인터뷰에서 "UFC는 그에게 너무 많은 특혜를 주고 있다. 마음껏 활개 치도록 놔두고 있다. 맥그리거는 다른 파이터들보다 타이틀 도전권을 더 요구한다"며 "이것은 잘못된 것 같다. 누구도 이런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툴툴거렸다.
도스 안요스의 소속 '킹스 MMA'의 하파엘 코데이로 코치는 맥그리거가 과욕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지난 9일 '셔독'과 인터뷰에서 "도스 안요스가 옥타곤 안에서 맥그리거의 영혼을 박살 낼 것이다.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그를 끝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도스 안요스가 이긴 방식과 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맥그리거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벨트 두 개를 든 사진을 올리고 "우리가 해냈다"고 썼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하파엘 도스 안요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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