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파이널 우승컵을 들은 크리스 미들턴. 이제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옵션보다 1옵션이 더 적성에 맞아 보인다.

크리스 미들턴이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빠진 밀워키 벅스를 이끌고 있다.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결장한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5, 6차전에서 각각 26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 32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파이널로 데려갔다.

미들턴을 향한 평가도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바뀌었다. 그동안 미들턴은 정규 시즌엔 잘하지만 큰 무대엔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밀워키에 관한 스포트라이트는 미들턴이 아닌 아데토쿤보에게 쏠렸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중요한 순간일수록 더 강했다. 브루클린 네츠와 시리즈부터 팀이 탈락 위기 때마다 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로 나섰다.

아데토쿤보가 빠진 후에는 상대 집중 수비 속에도 더 힘을 내고 있다. 애틀랜타와 6차전 3쿼터엔 연속 16점을 몰아치는 등 23점을 올렸다. 앞에 수비수가 막고 있어도 개의치 않고 득점쇼를 펼쳤다.

전반까지 47-43이던 점수는 3쿼터가 끝날 때 91-72까지 벌어졌다. 밀워키의 파이널행이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미들턴이 26득점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 밀워키는 6전 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즈루 할러데이는 미들턴의 클러치 능력을 높이 샀다. "미들턴은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고 농구하는 선수다. 아데토쿤보가 우리 팀의 영혼이라면, 미들턴은 심장이다. 미들턴, 아데토쿤보가 없었다면 우린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들턴은 "정말 길고 멋진 여정이었다. 힘들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해내지 못했다. 이제야 파이널에 올랐다.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이널 때도 미들턴의 어깨는 무겁다. 상대인 피닉스 선즈는 미칼 브리짓스, 제이 크라우더 등 미들턴과 같은 포워드 포지션에 수준급 수비수들을 데리고 있다.

아데토쿤보 복귀는 아직 미정이다. 밀워키는 아데토쿤보의 파이널 1차전 출전 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 파이널도 미들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밀워키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