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수들도 어른이다."

LA 다저스 담당 기자 하워드 콜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비판했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0-4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마운드가 샌프란시스코에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동안 타선은 장단 5안타로 무득점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건 웹이 인생투를 펼쳤다. 웹은 7⅔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기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미국 언론은 일제히 "오늘(9일)은 웹의 밤이었다"고 보도했다. 

자연히 로버츠 감독은 웹 관련 질문을 받았다. 한 기자는 "웹이 정말 잘 던진 밤이었다. 그의 투구가 어땠나. 그의 어떤 경기 계획이 다저스 타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내 생각에는 정말 솔직히 말해서 우리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좋은 커맨드를 보여줬는데, 특히 우타자 상대로 좋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우리 타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쫓아다녔다. 적응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투수가) 잘할 수밖에 없다. 그게 오늘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맞다. 웹의 공이 크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타격이 다저스의 계획이었나, 아니면 웹의 공이 방망이를 그렇게 끌어낸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로버츠 감독은 "웹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하지만 우리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존에서 벗어난 것까지 심하게 공격적으로 대응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콜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웹의 좋은 투구 내용을 칭찬하기보다는 다저스 타자들이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에 불만을 표현했다.

콜은 "로버츠 감독이 웹을 칭찬하기보다는 '우리가 쫓아다녔다'고 했다. 자기 선수들을 감싸지 못하는 말이다. 돈 매팅리 감독(전 다저스 감독)의 화법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감독이 경기 중에는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경기가 끝난 뒤에야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에 화가 난다. 감독이 봤을 때 타격의 질이 좋지 않아 보였다면 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이야기해줬어야 한다.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룸에서 할 말이 아니다. 선수들도 어른이다"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누구도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9번 투수 타석에서 개빈 럭스를 대타로 한 차례 기용했을 뿐이다.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해도 변화를 시도해보지도 않고 "타자들이 웹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다" 정도로 정리하니 무책임한 발언으로 느껴질 법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