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문성주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0라운드 97순위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7순위에 뽑힌 문성주가 LG의 포스트시즌 비밀무기로 떠올랐다. 문성주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노력한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의 과감한 결정이 통했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는 타율 0.228, 출루율 0.303에 그쳤던 문성주를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문성주는 4일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더니, 5일 2차전에서는 적시타를 2개나 치면서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처음이지만 처음 같지 않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인데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린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세리머니도 과감하게 할 줄 안다. 3차전에서더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 데뷔 첫 인터뷰라고. 

"그냥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 전역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꿈꾸던 일이기는 한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까 긴장되고 그렇다. 그래도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

- 타석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더라.

"2차전은 계속 앞에서 (김)민성이 형이 잘 쳐주셔서 긴장이 덜 됐다."

- 세리머니도 세게 하더라.

"그냥 본능적으로 나왔다."

- 2차전 하이라이트 봤나.

"많이 봤다."

-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한 경험이 많지 않았을 것 같다.

"신인 때 몇 번 있기는 했다. 2만 명 정도."

- 사회복무요원 어디서 어떤 일을 했나.

"어깨 수술하고 나서 재활할 때였다. 울산중구청에서 복무하면서 밤에 재활을 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고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을 시켜주셨다. 좋은 시간이었다."

- 그때도 야구를 봤나. 

"재활하느라 바빠서 야구는 잘 못 봤다."

- 후반기에 기용은 됐지만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선발 출전도 생각했나.

"딱히 긴장이 되지는 않았고 내 할일만 하자고 생각했다. 선발 출전은 생각 못 했다. 라인업 보고 알았다."

- 김현수가 해준 말이 있다면.

"자신있게 하자고 하셨다."

- 1차전에서는 우익수로, 2차전과 3차전은 지명타자로 나간다. 타격에 영향이 있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첫 시즌이다 보니까 수비에서 불안한 면이 있다. 지명타자로 나가면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지명 97순위다. 미지명도 걱정했을 것 같다.

"그때는 너무 행복했다. 지금은 그때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같은 1군 선수라고 생각하고 야구한다."

- 황병일 수석코치가 퓨처스팀 감독 때부터 함께 했던 지도자인데.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신인 때는 캠프도 못 가고 아는 것도 없이 했다. 주변 환경에 너무 신경쓰다 시즌이 끝난 느낌이었다. 지금은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좋다."

- 황병일 수석코치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퓨처스팀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자신감 얻을 수 있게 조언해주셨다."

- 모든 상황에서 전력질주를 하더라.

"(김)현수 형이 전력질주하는 것이 나에게는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해주셨다."

- 첫 홈런 친 경기를 부모님이 못 보셨다고. 포스트시즌은 보고 계신가. 

"부담갈까봐 통화는 따로 안 했는데 좋은 글귀 보내주셔서 보고 있다."

- 득점권에서 성적이 더 좋더라. 기회에 강하다고 생각하나.

"그런 점은 신경쓰지 않는다.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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