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빠져서 경기가 좌우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조금 더 준비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31)이 필승 의지를 다졌다. 두산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5-1로 이겼지만, 2차전을 3-9로 내주면서 시리즈 1승1패가 됐다.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도 기대할 수 있다. 

박세혁은 악조건 속에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어깨 피로),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현재 두산 투수들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거의 쉬지 못하고 마운드에 서고 있다. 최원준-곽빈-김민규 등 새로 꾸린 젊은 선발진은 3~4일밖에 주어지지 않는 짧은 휴식을 견디고 있고, 이영하-홍건희-이현승-김강률 등 필승조도 마찬가지로 거의 휴식 없이 버티고 있다. 

이들의 공을 매일 같이 받는 박세혁은 "(투수들이 힘이 빠진 것을) 그렇게 많이는 못 느꼈지만, 던질 때 표정이 보인다. 힘에 부치는 느낌이 있다. 악력도 풀리고, 빨리 체력이 고갈되는 게 느껴지지만, 그것 또한 생각하면서 이끄는 게 포수의 몫이다. 또 투수가 잘 던져서 기분 좋아지면 힘이 떨어져도 못 느낀다. 그럴 수 있게 내가 잘 케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말했다. 

곽빈, 김민규, 권휘, 최승용 등 부족한 포스트시즌 경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과 관련해서는 "어린 선수들이라 더 겁 없이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스나 베테랑이 됐을 때 오히려 부담감이 크다. 정규시즌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지게 하려 한다"고 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그리고 지난겨울 FA로 이탈한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이 빠졌다고 해서 쉽게 팀이 탈락하는 장면은 선수들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어차피 야구는 해야 하고, 그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서 불확실해지긴 했으나 지금까지 잘 해왔다. 그 자리를 채운 선수들이 있기에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포수는 투수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경기가 좌우된다는 것을 듣기 싫어서 조금 더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 색깔이 그렇다. 우리 팀은 한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티가 나지 않는다. 오해 누가 빠지든 상관없이 좋은 선수가 빠져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진다는 말이 오히려 스트레스고 부담이다. (박)계범이, (강)승호, (양)석환이가 잘 채워줘서 지금까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이 정규시즌 4위로 가을 무대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7년 가운데 가장 힘든 가을이다.

박세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해서 힘든 것을 느끼지만, 팬분들도 많이 들어오셔서 집중력이 다르다. 단기전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 희열이나 성취감이 있다. 사실 지난해(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충분히 힘들었다.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수들도 으쌰으쌰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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